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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진묵상 - 마지막 미사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6 조회수569 추천수3 반대(0) 신고
 
 
         사진묵상 - 마지막 미사
                                             이순의
 
 
 
 
 
흰 눈이 펑펑 쏟아지던 날에
신부님께서 마지막 입당을 하셨습니다.
40여년의 세월동안 축성하여
빵이 살이 되었고
술이 피가 되었던
성스러운 미사에
친히
아버지께서 빚으신
태초의 흙으로 돌아가는 시작을 알리는
마지막 축성의 입당이었습니다.
 
그 슬픔이 왜 더 컸는지를 몰랐습니다.
깊게 교감한 적도 없는
언어를 나눈 적도 없는 신부님의 저 길이
왜 그렇게도 슬퍼서
너무나 슬퍼서
울어야 했는지!
누군가가 가족 되시느냐고
유심히 물어 올 만큼
왜 나만 그렇게 섦게 울어야 했는지?
 
이제는 강론을 쓰지 말아야 할 것 같습니다.
처음 시작은
청력에 지장이 많아서
그 말씀의 신비를 간직하고자 했던 필기!
받아쓰기가 얼마나 대단하였을까 마는
그래도
쓰고 나면
한 번 듣고
대성당 문을 나오는 발 한 짝 걷다가
하얗게 잊어버리지는 않았습니다.
간직할 것도 있었고
새겨 둘 것도 있었고
잊지 말아야 할 것도 있었고
생각해야 할 것도 있었고
.
.
.
.
.
그러다가 강산이 두 번 쯤 바뀌었을까?!
마음을 읽게 되어버렸습니다.
말씀하시는 신부님의 가슴을 고스란히 전해 받아버리는!
...!
...!
...!
...!
...!
그런지 몰랐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습니다.
그 담김이 어떠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고통의 세월로 쩌렁한 울림통을 열어
확장된 음영으로 전달해 주신
신부님의 강론이
가슴에서 풀어지는 실타래가 되어
눈물로 흘렀으니!
 
이제는 강론도 안 쓸 것이고
미사참례도 안 할 것이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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