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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절 3 <제9처 십자가의 길에서 세 번째 넘어지다.>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19-04-11 조회수1,349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순절 3 

<제9처 십자가의 길에서 세 번째 넘어지다.> 

 

 

†. 주님께서는 십자가로 온 세상을 구원하셨나이다.

◉. 예수 그리스도님, 경배하며 찬송하나이다.

 

십자가를 지고 가시다

세 번이나 넘어지신 주님!

 

저도 당신을 따라 또 넘어졌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저 밑바닥부터

성소 전반에 걸쳐 의혹을 품고

불만을 터트리며~, 또 떠벌이며~,

아주 보기 좋게 넘어졌습니다...

 

그냥 넘어진 것이 아니라,

온 몸에 힘이 다 빠져

얼굴뿐만 아니라, 온 몸을 땅에 대며

손가락 하나 까닥일 힘조차 없이

그렇게 아주 보기 좋게 넘어졌습니다...

 

제 얼굴을 가릴 아무 힘도 없고,

제 몸을 가릴 아무 힘도

제 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주님!

이게 웬일입니까?

 

길가다 넘어지기라고 할라치면

제 아픈 곳보다도

‘누가 보지나 않을까?’ 하며

주위를 둘러보며, 혹시라도

제 체면이 깎이지 않을까를

걱정하기 일쑤이었는데, 주님!

 

그런 것은 아랑곳없이

그냥 여기 땅에 얼굴을 대고

넘어져 있는 것이 마냥 편하기만 하니

이 어찌된 일입니까?

 

이 사람, 저 사람

정말 많은 사람들이

넘어져 있는 저를 보러 왔습니다.

 

넘어져 있는 저를 보려고

저와 전혀 상관없는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까지도

여기저기서 몰려 왔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손가락질을 하며,

신이 나서 못된 소리를 지껄여 대기도 하고,

돌팔매질을 하는 사람까지도 있습니다...

 

공공연히 정말 많은 사람들에게

제가 넘어졌다는 것을 보여주게 되었네요...

 

그런데 이제는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제 체면 자존심을 지키려

그리도 애를 쓰며 살아 왔는데,

당신을 따라 제 십자가를 지고

한 번, 두 번, 세 번

거듭 넘어지다 보니, 이제는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되었나 봅니다.

 

주님! 사랑하올 주님!

 

이제 드디어

당신께서 ‘죄를 진 아담’에게

입혀 주셨던 ‘가죽(짐승의) 옷’

똑같은 옷을 입고 있던 제가

'어린아이와 같이 되어 그 옷을

벗어 버릴 때'가 되었나 봅니다...

 

그러니, 체면, 자존심을

그리도 소중히 여기고 있던 저에게

저를 손가락질하며 ‘실패한 사람’이라고,

‘아무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떠들어 대며,

제 체면, 자존심을 깎아내리는

모든 말들이 제게 아름다운 음악처럼

들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이제는 저를 어찌하셔도 좋습니다.

아니, 그 누가 제게 어찌한 단들

대거리 할 힘조차도 없습니다...

 

옷 벗김 당하고 ,

십자가에 못 박히고,

십자가 위에서 죽어 무덤에 묻히는

그 모든 일들이 이제는 제게

하나도 무섭지도, 하나도,

두렵지도 않습니다...

 

어서 그 일들이 제게

일어나 주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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