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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마음의 정화
작성자장이수 쪽지 캡슐 작성일2008-10-08 조회수493 추천수1 반대(0) 신고
 
예수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그분께서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들 가운데 어떤 사람이,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루카 복음서. 11,1-4> ㅡ 수요일 복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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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제자들과 교회에 그리스도교의 기본이 되는 기도를 맡기셨다.
모든 구약성경은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된다.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주님의 기도)가 이 선포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씀으로써 새 삶을 우리에게 가르치시고, 기도로써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하셨다. '주님의 기도'는 주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 주시고 전하여 주신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기도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되신 말씀'으로서, 인간의 마음으로 당신의 형제자매들에게 알려 주신 것이다.
 
성령께서는 하느님의 말씀(그리스도의 복음)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녀"들에게 성부께 기도 드리는 법을 가르쳐 주신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자녀다운 기도를 할 수 있도록 말씀만이 아니라 성령도 주시는데, 성령을 통해서 이 말씀들은 우리 안에서 "영과 생명"이 된다. 성부께서는 "우리 마음 속에 당신의 아들의 성령을 보내 주셔서 우리가 하느님을 '아빠, 아버지' 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다." 우리 아버지께 드리는 이 기도는 성자와 성령의 신비로운 사명에 직접 연결된다.
 
'주님의 기도'를 우리 것으로 삼기 전에 우리의 마음에서 '이 세상'의 그릇된 생각들을 겸손되이 정화시켜야 한다. 겸손해야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아버지를 아는 이가 없습니다" (마태오 복음서 11장) 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이는 [ 마음의 정화 ] 이다. 우리의 개인적이고 문화적인 역사 안에서 형성되어 온 것들을 하느님과 인간간의 관계에서 올바르게 정화시켜야 한다. 그리하여 성부께 기도하는 것은 성자께서 계시해 주신 '계시는 바로 그분' 하느님의 신비 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자 그는 바로 길을 떠난다. 그의 마음은 전적으로 하느님께 순종했다. 하느님의 뜻에 따라 행동하기로 결정하는 마음의 귀 기울임이 기도의 본질적인 요소이며, 말은 부수적인 요소이다. 하느님께서는 아브라함의 믿음(신앙)을 정화시키고자 여러 시련들을 겪게 하셨다. 순수하고 진정한 기도는 인간에게 하느님을 닮은 모습을 회복시켜 주며 또한 '하느님의 사랑' 안에 강렬하게 참여시켜 준다. 지나친 형식주의와 위선적인 행동은 하느님을 향하는 마음의 회개, 마음의 정화를 통해서 고쳐지게 된다. 기도는 마음에 달린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께 우리의 마음이 정화되고 변화되어야 비로소 "아빠, 아버지"께 우리 자신을 맡겨 드리는 것이다.
 
예수님께 마음을 기울이는 것은 '자아' 포기를 의미한다. 예수님의 눈길은 사람의 마음을 정화시켜 준다. 예수님께서 보내시는 시선의 빛이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준다.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경청(기도)하는 일은 단순한 수동적인 일만은 아니다. 은총의 힘에 따라 순종하는 신앙의 '의지'이며 내적인 응답이다. "겸손한 여종"의 "그대로 이루어지소서" 라는 응답에 동참하는 것이다. 성령께서는 우리를 여기 모든 것에 참여하게 하신다. 성령께서는 '그리스도의 신비'를 드러내게 하시는 것이다.
 
우리는 기도 중에 (말씀에 귀 기울임과 말씀에 따름) 가장 흔하면서도 매우 은밀한 유혹에 직면하게 된다. 이 유혹은 공공연한 불신 보다는 오히려 구체적인 어떤 것을 더 좋아(경청)하는 데에서 드러난다. 구체적인 삶 속에서 자신의 개인적인 성향과 문화적인 상태 아래에서 자신의 실존적인 문제에만 온 정신과 생각으로 집착하는 것들에서 유혹은 초래되는 것이다. 이는 자기 신앙의 부족에서 비롯되고 아직 우리가 겸손한 마음을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나타난다. 마음의 정화 보다는 기도를 통한 어떤 혜택을 바라는 현실이 우선하여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않는다" (마태복음서 26, 41)와 같은 처지에로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마음의 정화'와 함께 '마음의 메마름'도 우리가 극복해야 하는 과제이다. '자아 포기' 없이 "나를 떠나서는 너희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요한복음서 15, 5)를 깨닫는 데에는 온갖 '정화에서의 유혹'과 '메마름에서의 어려움'을 떨치고 나오지 못한다. 이런 것들에서 "일어나 가기" (요한복음서 14, 31) 위해서는 하느님과 함께, 기도는 삶이 되고, 삶은 기도가 되어져야 한다. 이것이 복음의 '깨어있슴' 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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