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독수리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3 조회수547 추천수9 반대(0) 신고
그저께 열로 시작한 몸살이 오랫동안 내게 머물지 않고 빨리 지나가길 바라며 연이틀 동안 잠을 많이 잤다. 머릿속을 어지럽히던 생각들도 잠이라는 도피처로 피신해 버리니 더이상 고민을 거듭하지 않아 편하게 쉴 수 있었다.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 것도 필요하리라. 슬픔, 고통, 기쁨, 행복 등 어떤 감정에 의해 지배 받지 않으며 그냥 완전한 무의 상태가 되는 것이 나를 자유롭게 하는 방법이 아닐까도 생각해 본다.
 
완전한 자유. 하느님 안에 완전한 자유란 어떤 것일까?
 
푸른 창공을 날아 다니는 독수리를 심심찮게 이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큰 날개로 태양을 등에 지고 빠르지는 않으나 어딘지 모르게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거대한 날개의 움직임으로 유유히 나는 독수리를 볼 때마다 하늘을 온통 자신의 것으로 차지한 듯한 자유를 느낀다.
 
내가 푸른 하늘을 나는 독수리가 되면 어떨까?  하느님을  내 안에 품은 온전한 자유로움으로 나는 과연 어떤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  
 
자유로운 그는 바람에 쉬이 흔들리지도 않고 빠르지 않으나 후버링하며 높은 곳에서도 땅 위의 먹이를 놓치지 않는 예리한 눈과 천부적인 감각을 지니고 있다.  일단 먹이를 발견하면 빠른 속도와 집중력으로 수직 하강하는 용감무쌍한 그가 부럽다.
 
내가 보고 느끼는 사람들 중에도 간혹 독수리와 닮은 사람을 볼 수 있다. 다름아닌 하느님으로 무장된 사람이다. 하느님으로 인해 자유로운 사람이다. 하느님이 주신 말씀과 하느님의 지혜로 무장된 자유로운 그들을 볼 때마다 나는 내가 이곳에서 심심찮게 발견하는 독수리가 떠오른다.
 
나는 그럼 뭘까? 아마도 아직 젖비린내 나는 어린 새가 아닐까?  엄마새로부터 날개짓을 배우고 수백 번의 시도와 실패를 통해 내 날개를 단단히 해야만 날 수 있을 것이다. 아직도 여리디 여린 날개가 날개짓을 배우다 생채기가 생기기도 하지만 그것이 아물어 단단해지고 또 자라고 할 것임을 안다.
 
하느님, 당신의 말씀과 지혜로 저의 깃털을 단단하고 여물게 하여 주소서. 
 
....며칠전 아프고나서 끄적여 보았던 글입니다. 글을 통해 아직도 저는 많이 멀었음을 스스로 인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언제쯤이면 하느님을 품고 하늘을 나는 완전한 자유를 맛볼 수 있을까요? 날기위해 날개짓을 배우는 긴 여정에 잠깐씩 주춤거리기는 하나 제발 멈추지는 않기를 원합니다. 하느님 이런 제 마음 당신이 제일로 잘 아시니 그냥 당신께 다 맡겨 드립니다. 가족과 아카데미 어워드를 보다 또 묵상방이 그리워 왔다가 한자 적어 놓고 갑니다. 재미 있는 이벤트의 TV프로는 이렇게 가끔 보지만 그 외 TV 드라마나 오락 프로는 자꾸 흥미가 없어집니다. 대신 하느님 알고 싶은 것에는 더욱 관심이 가고요. 저 변해도 너무 변해 갑니다. 갑자기 이러면 시쳇말로 갈 때가 됐다고들 하는데 하느님 안에서라면 어떤 일도 행복하겠지요...ㅎㅎ...편안한 주일 밤입니다.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신 사랑하는 모든 분들 이번 주도 주님 안에 힘차게 시작한 오늘이 되세요. 사랑합니다는 이제 너무 식상하여 오늘은 영어로 합니다. I love you with my humble heart! (누구-본명이 아로 시작하고 스로 끝나는-처럼 제가 쏘는 하트에 쓰러지지는 마시옵소서...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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