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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는 믿습니다." - 2.2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23 조회수517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2.23 월요일 성 폴리카르포 주교 순교자 기념일                              
집회1,1-10 마르9,14-29

                                                            
 
 
 
 
"저는 믿습니다."
 


“이방의 신들은 다 헛것이어도 주님은 하늘을 만드셨도다.
  주님 앞에는 위엄과 영광, 주님의 성소에는 힘과 빛이 있도다.”
(시편96,5-6).

결핍된 약한 인간이 주님의 힘과 빛을 찾아 미사에 참여하는 것은
참으로 마땅하고 좋은 일입니다.
 
인생 고해를 나타내는 불교의 생노병사(生老病死)의 사고(四苦)는
그대로 인간의 적나라한 현실 같습니다.

과연 영육이 온전한 자는 몇이나 될까요?
 
아마 정도의 차이일 뿐 대부분 아픔과 병을 지니고 살아 갈 것입니다.
 
하여 생명의 하느님을 찾는 것입니다.
 
병마(病魔)란 말도 있듯이
동서양을 막론하고 예전에는 대부분의 병을 악마의 소행에 돌렸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벙어리 영에 들린 아이는
오늘 말로 하면 간질병 환자입니다.
 
더러운 영의 소행이든 간질병이든 이는
어떤 결핍된 약한 인간을 상징합니다.

“아, 믿음이 없는 세대야!”

매사 믿음 없음에서 파생되는 문제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그대로 오늘의 믿음 없는 세대를 향한 말씀 같습니다.
 
깊이 탄식하시며 처방을 시작하는 주님이십니다.
“저 영이 자주 아이를 죽이려고 불 속으로도, 물속으로도 내던졌습니다.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가엾이 여겨 도와주십시오.”

벙어리 영에 들린 아이의 아버지는 참 현명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간절히 주님의 도움을 청합니다.

“‘하실 수 있으면’이 무슨 말이냐?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의 백미입니다.
 
믿는 이에게는 모든 것이 가능합니다.
하느님은 전능하십니다.
 
믿음은 전능하신 하느님께 자신을 내맡김으로
그분의 전능에 참여하는 것입니다.
 
하여 믿음이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벙어리, 귀머거리 영아, 내가 너에게 명령한다. 그 아이에게서 나가라.
  그리고 다시는 그에게 들어가지 말라.”

주님의 능력 있는 말씀에 벙어리 영은 쫓겨나고 아이는 온전해 졌습니다.
 
이어 제자들과 주님의 문답입니다.

“어째서 저희는 그 영을 쫓아내지 못하였습니까?”

“그러한 것은 기도가 아니면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나가게 할 수 없다.”
그렇습니다.
 
답은 기도 하나뿐입니다.
 
기도를 통해 하느님의 능력과 지혜를 선물로 받을 때
영육의 치유요 튼튼한 믿음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게 지혜의 선물입니다.
 
1독서 말씀처럼 모든 지혜는 주님에게서 오고,
지혜의 근원은 하늘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지극히 경외해야 할 지혜로운 이 한 분계시니,
당신의 옥좌에 앉으신 하느님이십니다.
 
주님께서는 지혜를 만드시고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선물로 주시어
하느님을 알아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믿음과 지혜를 선사하시어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의 세력을 몰아내시고 영육의 병을 치유해주십니다.

“저는 믿습니다. 믿음이 없는 저를 도와주십시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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