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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믿음의 기적, 믿음의 발견 - 8.1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8-11 조회수492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8.11 토요일 성녀 클라라(1194-1253)

 

하바쿡1,12-2,4 마태17,14ㄴ-20

 

 

 

 

 




믿음의 기적, 믿음의 발견

 

 

 

 

 


삶의 기적은 믿음의 기적입니다.

삶의 힘은 믿음의 힘입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이들이 믿음의 기적으로, 믿음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행복이나 감사, 희망처럼 믿음의 기적 역시 발견입니다.

하늘 향한 초록빛 나무들 또한 희망의 표지이자 믿음의 표지임을 발견합니다.
눈만 열리면 도처에서 발견되는 믿음의 표지들이요 믿음의 기적들입니다.


며칠 전의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15년 전엔 미혼이었는데 그동안 결혼하여 아이 둘 낳아 키우면서

온갖 풍상고초를 다 겪은 자매였습니다.

자매님의 인생 이야기 성경책을 듣고 보니

그대로 믿음의 기적이란 생각이 들어 다음과 같이 말씀드렸습니다.

 


“아, 자매님, 믿음의 기적입니다.

  믿음으로 살아오셨고, 믿음의 힘으로 온갖 역경을 잘 견뎌냈습니다.

  15년 동안 그 시련 중에도 가정을 잘 지키고 살아남아

  여기 하느님의 집에 왔다는 자체가 믿음의 기적이요 감사할 일입니다.

  하느님도 자매님에게 고마워할 것입니다.”

 


정작 필요한 것은 충고나 조언이 아니라 격려와 위로입니다.

격려와 위로가 믿음의 눈을 열어

내 삶 안에서 이루신 하느님의 기적을 깨닫게 합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솟아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요,

이런 기도가 믿음의 성장과 성숙에 제일입니다.


기도와 함께 가는 믿음입니다.

 

우리의 모든 고통과 시련의 순간들을

기도를 통해 믿음의 성장과 성숙의 계기로 활용함이 영적 삶의 지혜입니다.

하바쿡의 기도가 그 좋은 모범입니다.

삶의 부조리에 좌절하지 않고 하느님과의 기도로 답을 찾는 하바쿡입니다.

온갖 삶의 부조리에 침묵하고 계신 하느님께

진솔하게 의문을 제기한 후 응답을 기다리는 하바쿡입니다.

 


“나는 내 초소에 서서, 성벽 위에 자리 잡고서 살펴보리라.

  그분께서 나에게 무어라 말씀하시는지,

  내 하소연에 어떻게 대답하시는 보리라.”

 


때로 답답할 때

주님 앞에 머물러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침묵의 기도가 제일입니다.

주님은 하바쿡의 간절한 침묵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지금 정해진 이 환시는 때를 기다린다.

  끝을 향해 치닫는 이 환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늦어지는 듯 하더라도 너는 기다려라.

  그것은 오고야 만다.

  지체하지 않는다.

  …그러나 의인은 성실함으로 산다.”

 


끝까지 하느님의 때를 기다리는 게 믿음이자 구원입니다.

의인은 믿음으로 삽니다.

응답이 있든 없든 시종여일 항구한 믿음으로 살아갈 때

하느님은 가장 적절한 때에 적절한 방법으로 응답하십니다.

이런 기도와 응답을 통해 하바쿡의 믿음도 더욱 성장, 성숙했을 것입니다.

 


“아, 믿음이 없고 비뚤어진 세대야!”

 


예수님 당대의 사람들은 물론 오늘날 세대를 향한 말씀 같습니다.

믿음 충만한 예수님은

한마디 호통으로 마귀를 쫓아내어 아이를 고쳐 주신 후

제자들의 약한 믿음을 확인시키십니다.

 


“너희의 믿음이 약한 탓이다.

  …너희가 겨자씨 한 알만한 믿음이라도 있으면,

  이 산더러 ‘여기서 저기로 옮겨가라.’ 하더라도 그대로 옮겨 갈 것이다.

  너희가 못할 일은 하나도 없을 것이다.”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말씀입니다.

애당초 타고난 믿음은 없습니다.

끊임없이 성장, 성숙하는 믿음의 여정 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주님 안에서 눈이 열려 내 믿음을 발견하는 것도 큰 은총입니다.

 

약한 믿음이든 좋은 믿음이든 자신의 믿음을 발견할 때

더욱 기도하게 되고 주님과 깊은 믿음의 관계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늘 축일을 맞는 믿음의 성녀 클라라의 임종 전 병상에서

‘자기와의 대화’가 감동적이라 소개합니다.

 


“평화 중에 나아가라.

  너는 좋은 길을 따라왔다.

  두려움 없이 나아가라.

  너를 창조하신 분은 너를 거룩하게 하셨고 언제나 너를 보호하셨다.

  그리고 어머니처럼 너를 사랑하신다.

  오,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저를 창조하신 분!”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 은총으로

우리의 부족한 믿음을 도와주시어 활력 넘치는 삶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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