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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3일 야곱의 우물- 마르 5, 25-34 묵상/ 하혈병?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3 조회수502 추천수4 반대(0) 신고
하혈병?

(필자가 묵상한 구절을 중심으로 싣습니다.)
그때에 많은 군중이 예수님을 따르며 밀쳐 댔다.
그 가운데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하는 여자가 있었다. 그 여자는 숱한 고생을 하며 많은 의사의 손에 가진 것을 모두 쏟아부었지만, 아무 효험도 없이 상태만 더 나빠졌다. 그가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군중에 섞여 예수님 뒤로 가서 그분의 옷에 손을 대었다. ‘내가 저분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하여도 구원을 받겠지.’ 하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과연 곧 출혈이 멈추고 병이 나은 것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당신에게서 힘이 나간 것을 아시고 군중에게 돌아서시어, “누가 내 옷에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셨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수님께 반문하였다. “보시다시피 군중이 스승님을 밀쳐 대는데, ‘누가 나에게 손을 대었느냐?’ 하고 물으십니까?”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누가 그렇게 하였는지 보시려고 사방을 살피셨다. 그 부인은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았기 때문에, 두려워 떨며 나와서 예수님 앞에 엎드려 사실대로 다 아뢰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이르셨다. “딸아,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평안히 가거라. 그리고 병에서 벗어나 건강해져라.”
(마르 5,25-­34)
 
 
 
 
◆렉시오 디비나를 생활화하려고 애쓰는 베로니카 수녀님의 말씀 수행이 얼마나 깊으신지, 수녀님의 일거수일투족은 성경 말씀과 하나 되려고 노력하는 잠심된 모습이어서 늘 조심스러웠다. 예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우실까?
 
어느 날 점심시간, 식당 정리를 끝내고 돌아서려는데 베로니카 수녀님이 주방 문을 열고 들어오시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아하! 이거야.’ 하시며 얼굴 가득 기쁨이 번져갔다. 영문을 몰라 두리번거리는 내게 수녀님은 지금부터 나눔을 하자며 그 자리에서 복음 나눔을 하셨다.
이야기인즉슨 이렇다. 수녀님이 복음 말씀 렉시오 디비나를 하던 중 ‘하혈병’이라는 단어에 마음이 머물렀다고 한다. 그다지 반갑지 않은 말씀에 마음이 머물렀지만 하루 종일 믿음으로 ‘하혈병, 하혈병’ 하며 반추기도(Ruminatio)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무리 되뇌어도 이 말씀이 수녀님에게 다가온 까닭을 알 수 없어 답답해하고 있는데 방금 문을 여는 순간 그 의미가 통했다는 것이다. 예수님을 잊고 마음대로 사는 순간이 하혈병에 걸렸다는 깨달음이었다. 갑작스럽게 말씀 나눔이 이루어진 것도 놀랍고, 예수님을 잊고 내 방식대로 살고 있는 것이 곧 하혈하는 것이라는 수녀님의 깨달음도 놀라웠다. 자주 이기적인 욕심에 사로잡혀 있던 나는 순간 가슴이 세차게 뛰었다.
 
그렇다. 하느님께서 나에게 선물로 허락하신 일상 안에서 예수님을 잊고 지내는 순간순간 나는 은총을 흘려버리는 몹쓸 병에 걸려 있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깨어 간절히 예수님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은주 수녀(샬트로성바오로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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