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름다우신 성모님, 아들 베드로입니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19-05-09 조회수1,332 추천수1 반대(0) 신고

 

 

하늘의 여왕이신 어머니,

 

하느님의 피조물로서 이 세상에 당신의 태 속에서 하느님을 모셨으니 참으로 놀랍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얼마나 두렵고 무서웠을까요? 저 같았으면 그랬을 겁니다. 그것도 있잖아요. 세상 물정에도 어둡고 아주 순박한 한 처녀로서 감당하기 힘든 일을 말입니다. 여왕이시여!

 

어찌 그런 담대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는지 그 비결이 무엇인지요? 궁금하기도 합니다. 그렇죠. 아무나 그런 일을 감당할 수가 있겠는지요? 이미 하느님께서 당신을 미리 예비하고 계셨을 겁니다. 당신의 태를 빌려서 이 인간 세상에 내려오시겠다고 말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인간의 몸 속에서 다시 세상을 구원하러 오시려고 한 여인을 선택하셨을 때 수많은 여인 중에 당신이 선택되신 건 참으로 커다란 영광이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하느님을 당신 태중에 모셔셨을 때 그 느낌은 어떠셨을지 궁금합니다. 저 같으면 출산했을 때 앞으로 어떻게 길러야 될지 참으로 앞이 캄캄했을 겁니다.

 

나는 사람인데 물론 내 몸에서 내 배 아파 낳을 아이이지만 순전히 인간의 자연법칙에 따라 세상에 낳을 분이 아니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단지 사람의 몸인 나의 몸만 빌려 낳으시게 된다는 것을 아시고 계시기 때문에 더더욱 답답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성모님은 남다르셨습니다. 앞의 일도 일이지만 그 모든 걸 하느님의 뜻에 따라 순간순간 인간의 생각으로 하시지 않으셨다는 겁니다.

 

아마도 제 생각에는 복음에서 성모님께서 하신 일련의 일들을 보면 그렇게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바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셨을 때 성모님께서 하신 일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인간적으로 보면 하늘의 모후이신 당신께서는 이 세상의 모든 여인이 겪을 수 있는 그 어떤 아픔보다도 큰 아픔을 겪으셨습니다.

 

젊은 나이에 아들이 단순히 병으로 세상을 떠나는 것도 아니고 끔찍하리만큼 무시무시하고 몹시도 가슴 아픈 그런 모습으로 당신의 가슴에 아들을 묻으셔서 당신 가슴속에 그 한 맺힌 한을 품고 사셨으니 그 가슴이 온전할 수가 있었겠는지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정말 가슴이 숯덩어리처럼 시커먼 가슴이지 않을까 합니다.

 

당신의 태 속에서 당신의 사랑으로 키워낸 자식이고 그런 자식이 피를 흘리시며 무거운 십자가를 지고 올라가시는 그 모습을 보시는 어미의 마음이 얼마나 미어지셨겠습니까? 정말 상상만 해도 가슴이 아픈데 실제로 그걸 두눈으로 보시는 어머니의 마음이 오죽 아프시셨겠습니까? 정말 단장의 고통이 아닐래야 아닐 수가 없을 겁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성모님께서는 무슨 죄가 있다고 인간적으로 보면 하느님께 원망도 하실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왜 저에게 이런 고통을 주시는 연유가 무엇인지 하시면서 눈물로써 하느님께 따져 묻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그런 모습을 보이시지 않으셨습니다. 보통 사람 같으면 억울해서라도 화병도 걸릴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래서 당신께서는 위대하신 겁니다. 그래서 하늘의 모후라는 호칭도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신의 그런 가슴 아픈 마음을 아들인 예수님께서도 그걸 모르셨겠습니까? 당신도 정말 너무 가슴 아프지 않으셨겠습니까?

 

나야 이런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게 아버지의 뜻이라서 그 뜻에 순종하는 것이지만 나를 낳으신 어머니는 이런 아들의 모습을 보며 가슴아파 하실 모습과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려본다면 그 마음도 정말 얼마나 가슴아픈 일이겠는지요? 분명 예수님께서는 어머니를 사랑하시는 효자라서 그렇게 생각하셨을 겁니다.

 

골고타를 오르는 그 힘든 순간에도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생각하셨을 거라고 저는 한번 추측해봅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뜻을 따르기는 하지만 정말 힘드네요. 이 힘든 건 그래도 어떻게 견뎌보겠지만 정말 이런 모습을 보시는 당신의 가슴 아픈 마음을 생각하니 저의 마음속에 억장이 무너져내립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뜻에 순명을 한 후에 그 과업을 이룬 후에는 제가 기필코 어머니를 이 세상에 내버려둘 수 없습니다. 반드시 하늘의 황후로 당신을 모시겠습니다. 어머니 하시며 그 힘든 십자가를 지고 가시는 길에서도 당신을 생각하셨을 거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이런 한 맺힌 한 생을 사셨기에 하느님께서는 아무런 죄도 없는 당신을 물론 처음부터 마음에 계획은 하셨겠지만 단지 하느님 입장에서는 하느님 당신의 뜻을 이루기 위해 성모님이 필요하셨을 것밖에 없지 않으셨겠습니까? 그러니 얼마나 하느님께서도 마음이 아프지 않으셨을까요?

 

이 세상에서 그런 성모님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라도 하늘에서 당신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고 그 영예를 기리기 위해 하늘로 불러올리셔서 천상모후의 관을 씌워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하늘의 모후이신 우리의 어머니이신 어머니, 저는 지금 하늘나라에서 어떤 모습으로 계실지 상상만 할 수 있습니다.

 

어머니의 모습을 인간의 글로 표현을 한다는 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참으로 답답하네요. 그걸 표현할 수가 없어서요. 그래도 부족하지만 한번 표현해보겠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봤던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모두 하나로 합성을 한 모습에다가 화려한 레이스가 달려있는 비단결 같은 빛이 나는 옷을 입으시고 그 옷 위에는 오색으로 물들인 실로 천상의 아름다운 경관을 수놓은 옷을 입으시고 머리에는 반짝반짝 빛나는 관을 쓰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성모님의 입술은 이 세상 여인이 쓰는 그런 립스틱을 바르시지 않으셔도 붉은 앵두처럼 촉촉하게 젖어있을 것 같습니다. 성모님의 그 입술을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네요. 성모님께서는 눈썹도 이 세상 여인처럼 붙이지 않아도 짙은 까만색으로 정말 속눈썹도 멋질 것 같습니다.

성모님,

 

지금 웃으시지는 않으신지요. 성모님께서도 세상 연인들처럼 배꼽을 잡고 웃으시는지도 모르겠네요. 한편으로는 이런 말씀을 하실 것 같은 느낌도 드네요. 성모님. 베드로야, 너 지금 나를 너무 우아하게 상상하는데 너무 그렇게 상상하지마. 너무 날 그렇게 상상했다가는 나중에 나 보면 실망할 수도 있는데. 하하하.......

 

성모님, 제가 이것도 그냥 상상해서 이렇게 성모님께서 말씀하실 것 같다고 표현을 하지만요 아마 우리가 나중에 먼 훗날 성모님을 뵙게 되면 정말 이 세상 그 어떤 여인 그러니까 아무리 미인이라고는 하지만 인간의 아름다움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그런 모습을 하고 계실 겁니다.

 

그러니 그런 성모님 품에 나중에 안기려면 정말 영혼이 맑고 아주 순수하지 않으면 안기고 싶어도 자신이 부끄러워 도저히 안기고 싶은 용기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하늘에서 성모님을 한번 안아보고 싶으면 정말 천진난만한 아이와 같은 순결한 영혼이 되어야 될 것 같네요. 성모님의 품에 안기면 성모님의 가슴 품속에서는 어떤 향기가 날까?

 

몹시 기대가 됩니다. 성모님, 모르긴 몰라도 그 향이 너무 그윽해서 기절할지도 모르겠네요. 처음에는 내용이 좀 무거웠는데요 우울한 모드로만 하면 성모님께서도 우울하실 것 같아 조금 제가 밝은 모드로 선회를 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성모님의 모습을 상상을 하니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정말 행복합니다.

 

성모님, 원래는 제가 많은 묵상을 해서 성모님을 찬미하는 글을 올려드리고 싶었는데요 어찌하다 보니 그냥 바로 앞에 성모님께서 계신다고 생각하며 그냥 마치 엄마한테 스스럼없이 하는 아들처럼 이야기를 하는 방식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하늘의 여왕이신 어머니,

나중에 꼭 성모님의 아름다운 얼굴을 뵙고 성모님을 꽉 한번 안아보고 싶습니다. 그게 제 소원입니다. 상상만 해도 행복하네요. 성모님.

 

성모님, 그럼 안녕히 잘 지내시구요. 멋진 아들이 되고는 싶은데 그러지를 못해 속상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성모님을 무지무지 사랑하고 싶은 아들 베드로입니다. 언젠가는 멋진 아들이 꼭 되겠습니다. 성모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