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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3 조회수792 추천수14 반대(0) 신고
 
   
 

2월 3일 연중 제4주간 화요일 - 마르코 5,21-43


“소녀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절망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오늘 저녁 저는 요즘 보기 드믈 정도로 마음씨가 착한 한 젊은이를 만났습니다. 착하기만 했지 모질지 못해서, 남들 시선 다 의식하고 살다보니 늘 손해 보는 삶을 살아온 특별한 청년이었습니다.


   그 마음씨 착한 청년이 나름대로의 심각한 고민을 지니고 저를 찾아왔지요. 고민을 가만히 듣고 있노라니 얼마나 마음이 짠해왔는지 모릅니다. 그가 남 생각할 줄 아는 착한 젊은이였기에, 그저 평범하고 소박한 삶을 추구하려는 청년이었기에 세상으로부터 받아온 스트레스는 이만저만 큰 것이 아니었습니다.


   순수하고 소박한 젊은이, 자기 한 몸만 챙기지 않고 남을 위해 희생할줄 아는 젊은이를 오히려 이상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우리 시대 왜곡된 사회 풍조나 왜곡된 교육구조가 너무도 원망스러웠습니다.


   그 젊은이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연민의 마음이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남을 짓밟고 올라서야 하는 이 비정한 경쟁사회의 틈바구니에 끼여 살아오느라 어깨가 축 처진 그 젊은이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측은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루 빨리 이 열악하고 그릇된 교육풍토가 바로잡혀지도록, 정말 이해하지 못할 학벌주의와 지역 이기주의를 포함한 그릇된 관행들이 사라지도록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측은지심, 연민의 마음이 유난히 돋보이는 복음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열 두해 동안이나 하혈병으로 고생하던 한 여인의 병을 고쳐주십니다. 그리고 후반부에 가서는 이미 죽었던 회당장의 딸을 소생시키십니다.


   이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고통 앞에 함께 안타까워하시고 함께 눈물 흘리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절대로 우리의 고통과 좌절과 방황 앞에 나 몰라라 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의 발길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가련한 우리 인간들을 향하십니다. 예수님의 손은 자신도 모르게 어느새 우리의 흐느끼는 어깨 위에 놓여 집니다. 그리고 우리의 딱한 처지 앞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십니다. 


   결국 사도직이란 예수님의 이름으로 행하는 섬김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포로가 된 사람들에게 자유를 선포하고 눈먼 사람들을 눈뜨게 하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풀어주며 주님의 날을 선포하는 일입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또 다시 우리를 당신의 사도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오늘 다시 한 번 주님의 사도로 세상 앞에선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사람으로 서길 기원합니다. 자신에게 지워진 삶의 무게가 너무 힘겨워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 앞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살아볼만한 것임을 알려주는 희망의 전달자가 되길 빕니다.


   희망은 힘이 셉니다. 좌절은 희망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절망도 힘이 될 수 있습니다. 다시 일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오늘 하루이면 좋겠습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156번 / 한 말씀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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