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월 17일 야곱의 우물- 마르 8,'1421 묵상/ '바리사이= 나쁜 사람'?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7 조회수563 추천수5 반대(0) 신고
`바리사이=나쁜 사람`?

그때에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마르 8,`14­21)
 
 
 
 
◆성경을 읽다 보면 번번이 예수님과 대립하는 바리사이들을 만나게 된다. 바리사이들은 예수님을 미워하고 없애버리려 하고, 예수님도 바리사이들을 질책하시는 말씀을 자주 하신다. 이런 점 때문에 ‘바리사이=나쁜 사람’이라는 등식이 우리 머릿속에 새겨져 있다. 그런데 바이사이들은 정말 나쁜 사람들이었을까?

사실 바리사이는 유다교 전통에 충실하여 율법을 철저하게 준수함으로써 하느님을 바르게 섬기는 경건주의자들이다. 경건하게 하느님을 섬기기 위해서 해야 할 바를 다하려 했던 이들이다. 그래서 당시 사람들에게 존경 받던 이들이다. 어찌 보면 매일미사와 기도를 열심히 하고, 십계명과 계율을 잘 지키는 충실한 분들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수님께서도 그런 열심을 비난하신 것은 아니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마태 23,3)고 하신 것을 보면 그들의 가르침을 문제 삼으신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거기까지’라는 것이 문제다. 열심히는 하는데 그것만이고 다른 것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하느님을 옳게 섬기기 위해서 율법을 지키는 것인데 율법 준수 여부만 중요하지 율법의 정신을 구현하고 실천하는 것은 애써 외면한다는 점이다.

참으로 아는 것은 머리나 입이 아니라 손과 발이 아는 것이라고 한다. 아는 바는 실천되어야 한다. 바리사이의 누룩을 조심하라는 말씀은 머리나 입으로만 하는 신앙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제자들은 빵 걱정을 한다. 빵의 기적의 주인을 모시고 살면서 빵 걱정을 한다면 바리사이의 겉치레 신앙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삶에서 사랑을 실천하지 않는 우리가 바리사이는 나쁜 사람이라는 등식에 고개를 끄떡일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이재학 신부(인천교구 바다의 별 청소년수련원)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