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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공부는 왜 하나, 성당엔 왜 나오나
작성자김유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5 조회수533 추천수5 반대(0) 신고
 
  마르코 복음 1장 40~45절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이하 생략)
 

    오늘은 연중 제6주일, 2009년 2월 15일입니다. 아내와 나는 11시의 교중미사 대신 9시 중고등부 미사에 참석하는 일이 종종 있는데 오늘도 그랬습니다. 낮에 결혼식이 있다든가 문상 갈 일이 있다든가 특별히 볼 일이 있으면 9시 미사를 가는 거지요. 저녁미사시간도 있지만 앞 일은 누구도 알 수 없는지라 일단 숙제를 해놔야 하니까요.
 
 이런 실용적인 이유도 이유지만 나는 솔직히 말해서 교중미사보다 중고등부나 청년부 미사가 오히려 더 좋다는 점을 자주 느끼고 있습니다. 집례하시는 신부님이 보좌신부님이라서(젊어서?) 그럴까, 성가가 발랄해서 그럴까. 물론 그런 점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강론을 포함해서 여러가지가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미사 강론시간에 신부님은 제대에서 내려 와 학생들 곁으로 다가오셨습니다. 학생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묻습니다. "왜 공부를 하나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요" 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다른 학생에게 또 묻습니다. "왜 공부를 하나요?",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요" 라는 답이 돌아옵니다. 더 이상 물어보는 게 의미가 없으셨다고 생각하셨는지 이제 질문내용을 바꾸십니다. "성당에는 왜 나오나요?", "어렸을 때부터 버릇이 돼서요", "하느님을 믿으니까요", "세례를 받았으니까요."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서요." 다양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참 어려운 질문입니다. 신부님께서 나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셨다면 나는 어떻게 대답을 했을까. 사실 학생들뿐 아니라 오늘 미사에 참석한 모든 연령의 신자들에게 신앙의 근본 문제를 제기하신 것이었습니다.
 
 신부님은 학생들의 답변을 정리하셨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가는 것이나 성당에 나오는 것이나 모두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특히 성당에서는 예수님의 마음을 배워야 함을 강조하셨습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나병환자가 예수님께 나아가서 치유를 받는 장면을 전하고 있습니다. 신부님은 학생들에게 또 질문을 하셨습니다. "여러분 가운데 학교에서 따돌림받는 사람이 있느냐?"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격리된 나병환자의 처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한 질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으로 고통을 받을 뿐 아니라 세상으로부터 따돌림받아 외로운 나병환자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병을 낫게 하신 것처럼, 우리성당 학생들도 친구가 없어 외로운 처지에 있는 학생들에게 친구가 되어 줄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그것이 예수님의 마음이라는 것을 일러 주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나도 오늘 미사에서 예수님의 마음을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성당문 밖으로 나가는 대로 곧 실천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벗을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말씀하신 예수님!
 
  33살 젊디 젊은 나이에 십자가 형틀에 못박혀 죽음으로써 그 진리를 위해 몸바치
  신 나의 주, 나의 하느님! 
 
  당신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실 때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다"는 말씀을 되새기고
  나도 진리를 위해 몸바치는 사람, 당신의 참 제자가 되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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