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90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5 조회수491 추천수3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6주일]

<그는 나병이 가시고 깨끗하게 되었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40-45

그때에 40 어떤 나병 환자가 예수님께 와서 도움을 청하였다. 그가 무릎을 꿇고 이렇게 말하였다. “스승님께서는 하고자 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습니다.” 41 예수님께서 가엾은 마음이 드셔서 손을 내밀어 그에게 대시며 말씀하셨다.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42 그러자 바로 나병이 가시고 그가 깨끗하게 되었다.

43 예수님께서는 그를 곧 돌려보내시며 단단히 이르셨다. 44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누구에게든 아무 말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다만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45 그러나 그는 떠나가서 이 이야기를 널리 알리고 퍼뜨리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예수님께서는 더 이상 드러나게 고을로 들어가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셨다. 그래도 사람들은 사방에서 그분께 모여들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무지한 민중들을 교화시키기 위하여 복음을 선포하고 계시며, 무지한 민중들이 복음으로 교화된 모습이 바로 오늘 복음과 같은 치유의 기적으로 늘 묵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전능하신 분이 아닙니다. 인간으로 육화되어 오셨으므로 우리 인간과 똑같은 능력만을 가지고 계실 뿐이며 우리와 다른 초인간적인 능력을 가지고 계신 것이 아닙니다. 다만 지금까지 어느 인간도 깨우치지 못한 전지하신 분이시므로 하느님의 말씀을 선포하시며 민중들을 교화시켜서 구원하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셨습니다.

말씀으로는 절대로 나병환자는 치유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경 말씀을 그대로 믿고 예수님이 나병환자와 같은 육체적인 병을 치유해 주셨다는 복음서 기록을 그대로 믿는다면 그런 사람들은 양심불량병 치료약을 나병환자 치료약으로 잘못 알고 복용하고 있으므로 부작용이 발생하기 전에 약 복용을 중단해야 할 것입니다.

나병환자를 치유해 주신 것은 썩어 문드러진 사람들의 양심을 치유해 주신 것입니다. 우리도 이렇게 썩어 문드러진 양심을 치유하기 위하여, 또는 양심이 썩어 문드러지기 전에 진리의 말씀으로 조제된 약을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물을 바치면 양심 불량으로 저지른 죄악이 없어진다고 하는 사제들은 얼마나 엉터리인가를 똑똑히 알아야 한다는 것이 오늘 복음 말씀입니다.

양심불량으로 열 재물을 얻어서 그 재물에서 하나를 바치면 그 죄가 다 없어진다면 아홉의 재물이 남는 장사이므로 양심불량병을 도저히 치료할 길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거짓된 죄 사함의 짓들을 하며 하느님을 이용하는 자들이 사제들이라고 알려주고 계십니다. 물론 당시 유대교의 사제들이므로 지금 우리 교회의 사제들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을 이용하는 자들을 가장 경멸하였습니다. 하느님이 어떤 분이라는 것을 아시는 분은  예수님 한분이신데 감히 사제들이 하느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여 죄를 사하여 준다며 예물만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을 지금 민중들에게 고발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제는 하느님께 제사를 지내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제사는 관심 없고 젯밥에만 관심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런 사제들에게 깨끗해진 몸을 보여주어 각성하게 하고, 몸이 깨끗이 치유된 감사 표시로 감사 예물을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는 뜻에서 "사제에게 가서 네 몸을 보이고, 네가 깨끗해진 것과 관련하여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 그들에게 증거가 되게 하여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 것은 나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것이 하느님께 예물을 바치는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일체이신 예수님은 치료해 준 환자로 부터 감사 예물을 단 한 푼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모세가 명령한 예물을 바쳐라 하신 것은 감사 예물은 자신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아니면 사제들은 그 예물을 자비를 베푸는 곳에 사용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새겨듣고 있습니다. 

하느님과 일체이신 예수님께서 예물을 받은 사실을 저는 아직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봉헌하는 예물은 교회 유지비용으로, 교세확장을 위해서 사용할 것이 아니라 저희보다 못한 사람들에게 자비를 베푸는 곳에 사용되어야 합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젯밥에만 관심이 있는 오늘 복음의 거짓된 사제들과 진배없다 할 것입니다. 

우리는 헐벗고 배고프고 병들고 소외된 그 모든 분들이 우리들이 섬겨야 할 하느님처럼 섬겨야 합니다. '사람이 곧 하늘이다'는 이런 믿음을 가진 사람들에게 오늘 예수님은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하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고 내 자신과 내 가족의 기복만을 바라고 교회를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예수님은 오늘도 교회 안에 머무르지 못하시고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시고' 계십니다.

저희들의 썩어 문드러진 양심은 말씀의 치료약으로 저희들 스스로 노력하면 치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가 썩어 문드러지는 것은 저희들의 역량이 한 곳으로 모인 교회가 치료를 담당해 주어야 합니다. 이를 방치한다면 교회는 스스로 사회적 책무를 방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수님의 가르침을 거역하고 있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가장 聖스러우신 예수님은 언제나 俗에서도 가장 버림받은 俗에서 사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교회는 聖의 자리만 고집하고 있으므로 예수님을 장차 어떻게 뵈올 생각을 하고 그러는지 모르겠습니다. 공자는 논어 팔일편에서 하늘에 죄를 지면 빌 곳도 없다 하시며 "획죄어천 무소도야 (獲罪於天 無所禱也)"를 알려주셨습니다. 하느님에게 죄를 지으면 정말 빌 곳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어기는 그런 교회가 되지 않기를 오히려 저희들이 빌어야 하는 실정입니다. 

우리 교회가 하느님에게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지금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바깥 외딴곳에 머무르신 예수님을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우리 교회가 저희를 이끌고 예수님을 찾아 나셔야 합니다. 오늘도 외딴곳에서 갈 곳이 없어서 풍찬노숙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예수 없는 예수교회'를 생각하며 주님의 성체를 모시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오늘도 당신의 아들 예수님은 가장 버림받은 나병환자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아니 가장 버림받은 사람과 함께 하였습니다.
저희들도 가장 버림받은 사람들을, 나보다 못한 사람들을 하느님으로 알고
언제나 그들을 생각하며 그들을 섬기며 살아 갈 수 있도록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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