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연중 5주 토요일-일념과 다념
작성자한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4 조회수492 추천수6 반대(0) 신고
 
 
 
저는 오늘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예수님 참으로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합니다.
4천명을 먹이신 것이 대단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4천명이 사흘 동안이나 예수님 곁에 같이 있었다는 것이 대단합니다.
예수님의 무엇이 이 많은 사람을 당신 곁에 붙잡아 두었고
예수님의 무엇이 이들을 사흘 동안이나 붙잡아 두었을까?
그것도 굶겨서 보내면 쓰러질 정도로 먹지도 못한 사람들을.
요즘 한창 인기 있는 가수들인들
그들의 팬을 이렇게 붙잡아 둘 수 있을까?
그렇다면 며칠을 굶어도 떠날 수 없는 그 매력은?

너무도 교만한 저임을 미리 양해바라며 얘기한다면.
저는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와도 만나보러 갈 생각이 없습니다.
일 때문에 또는 그러 해야 하기에 가기는 해도
내가 보고 싶어 갈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대통령이 우리 수도원 마당에 와도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이태리를 여러 번 갔어도 교황님 알현하러 간 적이 없습니다.
음악을 좋아하는 저이지만 세계적인 연주자나 단체가 와도
저는 보러가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래서 귀국 연주회와 같이 격려차 가본 것 외에는
연주회를 한 번도 간 적이 없습니다.

앞서 얘기했듯이
제가 교만하기 때문이고
사랑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적 사랑이 아니라면 저를 잡아끌지도 붙들지도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저에 비추어 생각해 보면
며칠을 굶어도 배고픈 줄 모르고 사람들이 주님 곁에 있었던 것은
배고픔을 잊게 하는 하느님의 사랑을 주님께 느꼈기 때문일 것입니다.
물리적으로 배고파도 그것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영적 사랑의 풍요를 경험한 사람은 알 것입니다.

사람들을 잡아끌고 며칠을 붙잡아 두는 사랑의 매력도 대단하지만
4천 명을 먹이시겠다는 그 사랑의 마음도 대단하십니다.
제자들은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뿐이겠습니까?
인간이라면 다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공중의 새까지 먹이시려는 그 하느님의 마음이 없으면
어느 인간도 그런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먹이시는 것은 어차피 하느님이십니다.
우리가 할 것은 먹이겠다는 마음을 먹는 것뿐입니다.
예수님과 우리 인간의 차이가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자신의 능력을 보는 것과 능력의 하느님을 보는 것,
이것도 우리와 예수님의 차이이기도 하지만
그저 먹이겠다는 一念외에는 다른 것 생각지 않는 것과 그렇지 못한 것,
즉 一念과 多念
이것이 예수님과 우리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김찬선 레오나르도 신부 (작은 형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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