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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4일 야곱의 우물- 마르 8, 1-10 묵상/ 예수님의 사랑법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4 조회수525 추천수5 반대(0) 신고
예수님의 사랑법

그 무렵에 다시 많은 군중이 모여 있었는데 먹을 것이 없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말씀하셨다. “저 군중이 가엾구나. 벌써 사흘 동안이나 내 곁에 머물렀는데 먹을 것이 없으니 말이다. 내가 저들을 굶겨서 집으로 돌려보내면 길에서 쓰러질 것이다. 더구나 저들 가운데에는 먼 데서 온 사람들도 있다.” 그러자 제자들이 “이 광야에서 누가 어디서 빵을 구해 저 사람들을 배불릴 수 있겠습니까?”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 “너희에게 빵이 몇 개나 있느냐?” 하고 물으시자, 그들이 “일곱 개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군중에게 땅에 앉으라고 분부하셨다. 그리고 빵 일곱 개를 손에 들고 감사를 드리신 다음, 떼어서 제자들에게 주시며 나누어 주라고 하시니, 그들이 군중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제자들이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예수님께서는 그것도 축복하신 다음에 나누어 주라고 이르셨다. 사람들은 배불리 먹었다. 그리고 남은 조각을 모았더니 일곱 바구니나 되었다. 사람들은 사천 명가량이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돌려보내시고 나서, 곧바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올라 달마누타 지방으로 가셨다.
(마르 8,1-­10)
 
 
 
 
◆외할머니는 모두 그렇겠지만 내 외할머니는 정이 참 많으셨다. 언제든 외가에 가면 엉덩이 두들겨 주시면서 반가워하셨다. 외가는 홍씨 집안이어서 외할머니는 나를 ‘우리 홍 강아지’라고 부르곤 하셨다. 그러면 어린 마음에 할머니의 마음도 모른 체 “아니에요, 나 이씨에요, 이 강아지예요!”라고 했었다.

외가에 가면 반드시 밥을 먹어야 했다. 점심밥을 먹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오후시간에 가도 꼭 밥을 먹이시곤 했다. 조금 일찍 먹는 거라며 꼭 밥을 챙기셨다. 당시에는 ‘뭐, 내가 밥 굶고 다니는 줄 아시나?’, ‘아, 귀찮아. 다음엔 아예 밥 때 와야겠다.’라고 생각하곤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게 사랑이었음을 알겠다. 사랑하는 이에게 그 사랑을 표현해야만 하는 넘치는 사랑 때문이었다. 밥이라도 꼭 먹여 보내야 한다는 사랑 표현법인 것이다.

그 사랑법이 꼭 외할머니만의 것은 아닌가 보다. 예수님의 사랑 표현법도 역시 밥이라도 먹여 보내려는 마음으로 표현된다. 예수님을 따라온 이들, 하느님의 말씀에 함께 기뻐하던 이들, 새로운 가르침을 수용하고 새 삶을 다짐한 이들이다. 바로 하느님을 사랑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인 것이다. 예수님은 그들에게 밥이라도 먹여 보내려는 사랑의 마음 때문에 또 한 번의 놀라운 기적을 보이신다.

그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빵이 많아진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측은히 여기시는 예수님의 마음에 놀라고 감사한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랑을 알아보기 때문이다.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고 했다. 내 주위의 사랑하는 이들에게 구체적인 사랑의 표현을 하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예수님도 기뻐하시지 않을까?
이재학 신부(인천교구 바다의 별 청소년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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