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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Happy Valentine's Day! ♡♡♡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4 조회수501 추천수7 반대(0) 신고

Happy Valentine's Day!

오늘도 좋은 아침입니다. 오늘 이곳은 13일의 금요일이네요. 사람들은 예수님이 13일 금요일에 돌아가셨다고 13일 금요일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왠지 기분이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고 일이 잘 풀리지 않을 것 같은 징크스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지만 제가 아는 어떤 분은 13일의 금요일을 최고로 행운을 가져다주는 날이라 생각합니다. 공교롭게 그분은 13일 금요일 태어나셨기도 했지만 주님이라는 다른 이유로 최고로 행운의 날이라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돌아가신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고통의 날이지만 이기적으로 생각해보면 이날 같이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날이 어디 있겠습니까? 왜냐면 주님의 죽음으로 인해 우리는 지옥영벌을 면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그러니 죽음의 날이 축복의 날인셈입니다. 또 궤변이지요?

아무튼 저에게는 행운인 13일의 금요일 발렌타인데이 하루 전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금요일인 오늘 발렌타인 파티를 하고 발렌타인을 교환합니다. 쵸콜렛, 사탕, 카드 등 어제 밤에 작은 아이가 카드에 친구들 이름을 쓰고 행복해하는 것을 보며 밸런타인데이를 전후로 이곳에는 사랑이 더욱 가득해짐을 느낍니다. 색종이로 토끼 스무 마리를 접었습니다. 선생님은 물론이고 친구들한테 꼭 주어야한답니다. 물론 제가 거의 다 접었습니다. 지는 눈만 콕 찍었습니다.

아침에 빨간색 옷까지 챙겨 입고 같은 반 친구들과 선생님을 위해 준비한 발렌타인을 들고 신이 나서 학교로 가는 작은애를 따라 덩달아 저도 사랑이 막 샘솟습니다. 오늘 아침 미사에 오신 분들이 유난히 빨간색 옷을 많이 입었습니다. 앞에 앉으신 수녀님 두 분은 주님에 대한 당신들의 사랑을 표현하듯 고운 빨간색 스웨터를 나란히 입고 미사를 드립니다. 다른 분들도 정열의 빨간 옷을 유난히 많이 입고 미사를 드리는 것을 보니 주님에 대한 사랑의 열정이 오늘도 내일도 변함없이 세상 끝날 까지 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저는 빨강대신 예쁜 핑크색 옷을 입었지요. 아이들 학교에서 하는 파티에 가려고요. 이곳 사람들은 무슨 때만 되면 집을 장식하고 옷이나 장신구로 특별한 날의 의미를 표현합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크리스마스의 주제로 옷을 입고 부활절이 되면 날아갈 듯한 화려한 옷을 입고 예쁘게 장식한 모자를 쓰지요. 해마다 반복되는 명절이나 중요한 시기를 보내지만 그해마다 조금씩 변화를 주면서 자신을 가꾸고 표현하는 모습이 참 재미있습니다. 외적인 것에 조금 변화를 주고 꾸밈으로 내 안도 그 기쁨에 더 크게 동참하게 되는 것도 같아요.

처음엔 이 문화가 낯설었지만 지금은 저도 즐기게 되었습니다. 발렌타인데이가 되면 하트 목걸이를 하고 핑크색 옷을 입습니다. 주님 부활하신 부활절이 되면 보기만 해도 마음이 환해지는 아름다운 꽃무늬 원피스를 입고요. 이런 작은 변화로 나 스스로도 즐겁지만 보는 이도 즐겁게 하는 것 같아요.

미사를 다녀오니 또 사랑이 마음에서 샘솟습니다. 그래서 이곳에 또 사랑을 남겨 놓고 가고 싶어 글을 씁니다. 내일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특별히 저의 영원한 반려자인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작은 선물도 이미 준비해 놓았습니다.

큐피트의 화살이 엉뚱한 곳으로 가면 많은 사람이 아파지고 혼란에 빠집니다. 마귀는 그것을 또 유혹의 기회로 이용합니다. 사람이 끊임없이 죄의 유혹에 시달리는 것은 에로스의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여 그러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정의하는 에로스의 사랑은 반드시 한 사람 즉 부부의 연을 맺은 사람과만 이루어야 합니다. 에로스가 부부가 아닌 다른 곳을 통하여 일어난다면 그것은 사랑이라고 부를 수 없는 가치하락한 어떤 감정이 되어 버립니다. 그래서 부부간의 참다운 에로스의 사랑은 물론이고 신앙안에 깊은 이해와 주님의 사랑으로 성가정을 이루고 그 사랑이 힘을 키워 공동체 안에 더 크고 깊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합니다.

주님 안의 친교와 사랑은  더 차원 높은 연민(compassion)에서 비롯된 사랑이어야 합니다. 우리 다 같이 주님 한 분만을 바라는 가녀리고 미약한 바람에 의해 쉬이 흔들리기도 하는 해바라기임을 알기 때문에 넘어지면 일으켜 주고 실의에 빠지면 용기를 줄 수 있는 그런 사랑이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보여 주신 사랑이야말로 신앙인이 공동체 안에서 실천해야 하는 참사랑일 것입니다. 내가 주님의 사랑을 올바르게 실천하고 있는지를 수시로 주님이라는 거울에 저를 비추어 봅니다. 내 모습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저를 깨끗이 하여야하는 시기임을 압니다.

제가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사랑의 여러 종류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제가 지식도 부족하고 신앙의 깊이도 깊지 못해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오늘 발렌타인데이에 이곳에 오시는 모든 분이 반드시 사랑하는 아내와 남편을 위해 사랑의 선물을 준비하시길 빕니다. 자그마한 것이라도 사랑이 담겨 있다면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모두 행복할 것입니다. 불쌍한 아닌 더 행복한 사제님이나 수도자님은 당신들의 영원한 정배이신 주님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시고요.

사랑의 날인 오늘은 주님 안에서 특별히 아내와 남편에게 사랑을 표현하여 더 행복한 시간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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