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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월 12일 야곱의 우물- 마르 7, 24-30 묵상/ 기적의 주인공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12 조회수528 추천수6 반대(0) 신고
기적의 주인공

그때에 예수님께서 그곳을 떠나 티로 지역으로 가셨다. 그리고 어떤 집으로 들어가셨는데, 아무에게도 알려지기를 원하지 않으셨으나 결국 숨어 계실 수가 없었다. 더러운 영이 들린 딸을 둔 어떤 부인이 곧바로 예수님의 소문을 듣고 와서, 그분 발 앞에 엎드렸다. 그 부인은 이교도로서 시리아 페니키아 출신이었는데, 자기 딸에게서 마귀를 쫓아내 주십사고 그분께 청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에게,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하고 응답하였다. 이에 예수님께서 그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나갔다.” 그 여자가 집에 가서 보니, 아이는 침상에 누워 있고 마귀는 나가고 없었다.
(마르 7,24-­30)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주연보다 조연들이 빛날 때가 많다. 사실 조연이 없다면 영화나 드라마의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로는 잘생긴 주연보다 연기력이 뛰어난 조연이 돋보일 때가 있다.
 
복음서의 주인공은 예수님이시다. 복음 자체가 하느님의 아들이신 구원자 예수님이고, 그분이 전해 주시는 구원의 기쁜 소식이기 때문에 복음의 주인공은 당연히 예수님이시다. 그런데 가끔 주인공이 바뀌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바로 오늘 복음에 나오는 시리아 페니키아 여인이다.

사랑이 넘치시는 예수님이 평소와 다르게 매정하다. 딸을 위한 어머니의 사랑을 모욕하신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듣기만 해도 낯이 뜨거워진다. 하지만 어머니는 그 모두를 감수하는 믿음의 말을 한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예수님은 여인의 믿음을 보시고 소원을 들어주신다. 딸에게 일어난 기적은 어머니의 겸손한 믿음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주인공은 믿음의 여인이요, 어머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렇다면 우리도 복음의 주인공,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그 어머니와 같은 믿음이 있다면 말이다. 사랑 때문에 기꺼이 자신을 희생할 용기가 있다면 말이다.
이재학 신부(인천교구 바다의 별 청소년수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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