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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五月의 神父님 [감곡 성당 김웅열 토마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9 조회수814 추천수5 반대(0) 신고
 
                                                              
 

             매괴 성모님 순례지 김웅열 신부님

 

 

                     매괴 성모님 순례지 - photo by 느티나무신부님
 

 

                                      
   
 

서품 결정이 됐고, 제의도 이미 맞춰놓은 게 있고,

서품 상본을 새로 할까하다가 약이 올라서 새로 못하겠어요.

그래서 어떻게 한줄 아세요?

전 세계에 그런 상본은 내 상본밖에 없을 거예요.

원래 1월 26일이었는데 그 1월 26일에다가 내가 자대고 다 줄을 긋고 

그 밑에 5월 14일로 다 바꿔 쓰고 코팅만 했어요.

그 서품상본 수녀원마다 가서 미사 드리지 않습니까?

해마다 얼마나 많은 새 신부 상본이 수녀원으로 오겠어요.

전 그때 그 상본 갖다 줬죠.

25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수녀님들 성무일도에는 내 상본이 꽂혀있어요.

이건 특별하기 때문에 성무일도에다 끼워 넣고 기도한데요.


상본은 그렇게 해서 해결이 됐고....집에 알리니까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넉 달 만에 앓아누우시며

지옥에 떨어져 계셨다가 .....다시 천국으로 올라오셨는데, 문제는 나예요.


이제 서품식만 거행하면 되는데... 문제는 나예요.

왜?

주교님이 정말 미워 죽겠는 거야.

‘병신일 땐 그렇게 내치더니 이제 낫다니까 써먹어? 내가 과연 저 주교 앞에 무릎을 꿇고 그날,

당신께 한평생 순명하겠습니다. 하는 말을 할 수 있을까? 못해~~

죽었다 깨어나도 이런 미움덩어리를 가지고 내 양심에....어떻게 저 주교 앞에 순명서약을

어떻게 해? 나 못해!!!’

날짜는 하루하루 바득바득 다가오는데 저는 속이 새카맣게 탔어요.

부모님한테 못한다는 말을 어떻게 해?


서품받기 하루 전날, 수도원에 있는 어떤 신부님, 노사제를 만나서 면담을 했죠.

80이 넘으신 노사제가 그 아야기를 다 들으시고  내손을 꼭 잡으시더니

“부제님 내가 책임을 질 테니 일단 서품 받으세요.”

“신부님 이런 미움을 가지고 서품 받는 거, 이거 위선 아닙니까?

이렇게 안 좋은 마음을 가지고 거짓으로 마음에 우러나오지도 않는 말을 하는 거

이거 위선 아닙니까?”

“부제님, 그것까지도 내가 책임질게요. 그것까지도 내가  벌 받을 테니까 이 노사제 믿고 일단

사제가 되고 보세요.”

저는 그 노사제에게 고해성사를 보고 난 후 서품을 받기를 결심을 했어요.


1983년 5월 14일, 마티아축일

장미는 아직 만개하지 않았지만 날씨가 정말 너무너무 좋아

우리 아버지 어머니는 제 사제서품식장에 두 번 오신거야.

온가족이 또  인천에서 한 차 해가지고 앞자리에 쫙 차지하고 앉았죠.

 

저는 맨 뒤에서 초를 들고 새색시처럼 입장을 기다리며 이를 악물었어요.

‘내 오늘 절대로 눈물 안 흘릴 거다. 내 이제껏 그렇게 고통스러워도 눈물 한 방울 안 흘리고

이제까지 왔는데 오늘 정말 웃으면서 사제 될 거다.’

근데  입장하면서부터 그게 깨지는데요.

교우들이 울기 시작한 거예요.

그 당시에 본당 신자들은 내가 다리 절뚝절뚝거리면서 그 몸뚱아리 해가지고 다니는 그걸 다 봤어요.

그러더니 저렇게 치유 받고 이렇게 좋은 날도 돌아오는구나!

신자들이 내가 입장하면서부터 울음이 터지기 시작하는데 아이고 세상에 감당을 못하겠는거야.

초를 들고 덜덜덜 떨면서 입장 할 때부터 통곡을 했어요.

지금도 그 비디오테이프를 일 년에 딱 한 번 봐요.

참 정말 많이 울었어요. ㅠㅠ


단체사진 찍을 때까지도 옆에서 복사들이 그 수건 갖다 주느라고..,

그냥 골이 패일정도로.....


사제서품을 받고 바로 그 주교좌성당에 보좌신부로 임명을 받았어요.

저와 주교좌성당은 참 인연이 깊어요.

거기서 보좌신부를 하면서.....고생도 엄청시리 했고 ....


그 이후 그 주교님에 대한 미움이 사라졌느냐?

안 사라져요. 점점 더 미워져요.

주교좌성당이니까 주교님이 자주 오시잖아요.

주교님 볼 때마다 나한테 등 한번 쳐주시면서

‘고생했어.’ 이 말 한마디만 해주길 저는 바랬어요.

‘아~ 안 해.’  그러니까 속에는 분노는 더 일어나는데

‘어떻게 하면 저 주교님을 안볼 수 있을까? ’

궁리해보니 그게 바로 군종신부로 나가는 거야

군종신부로만 나가면.... 전 군종신부로 나갈 때 어떤 결심한줄 아세요?

‘내 나가서 저 주교님 죽을 때까지 절대 교구로 안 들어올 거야. 아주 말뚝 박을 거야. 군종 교구에서....’


군종신부로 있을 때 동료신부들과 술을 먹으면 저는 술이 컨트롤이 안 되는 거야. 그 미움 때문에,

그 분노 때문에.... 술을 먹으면 기억도 안 나는데 내가 그렇게 주교님 욕을 한데요.


어느 날 동료 신부님이 차에 타래.

어디 가냐니까 좋은데 데려다 주겠다면서 서울 쪽으로 올라가더니 명동성당에 내려놓으면서

‘여기 회관에서 성직자 수도자 성령세미나 있는데 비싼 돈 내고 신청했으니까 너 이거 받고서는

치유 좀 받고 와.’


그리고 나를 내버리고 도망치는 거야....그때 돈으로 15만원이나 들었다는 거야.

올라가보니 말이 성직자 수도자 세미나지 신부는 나 하나밖에 없고 다 수녀님 들이여.

 

들으면서 뭐 귀에 들어옵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성령세미나 하면 개신교에서 하는 것이지, 천주교 망했다고 생각했어요.

그 당시에는..... 성령은 이상한 사람들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죠.

한 시간 강의 듣고 나서 거기 책임자 신부님한테 가서 돈 도로 돌려달라 그랬더니

이미 받은 것은 돌려줄 수가 없데요.

그러니 죽으나 사나 맨 뒤에 앉아가지고 강의를 들었어요.


신기한 게, 수녀님들이 시간마다 끝나고 강의 시작하기 전에 심령기도를 하면서 영가를 부르는데

심령 기도할 때는 처음엔 좀 무서웠어요. 처음 들어보는 거라....

그런데 그 심령기도가 영가로 바뀌기 시작하는데 세상에 이렇게 아름다운 노래가 다 있나!

그 수녀님들이 60명이 심령영가를 하는데..... 그냥 천상에서 울려오는 소리야.

 

나도 노래깨나 하거든.

그래서 아무튼 비슷하게 그 소리를 내보려고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그 소리가 안 나요.

야~ 이게 사람의 소리가 아니구나.

앞에 앉아있는 뚱땡이 수녀도 얼마나 아름답게 하는지....

그래서 점심시간에 수녀님에게, 아무튼 15만원을 투자했으니 영가라도 배워갈 욕심으로

 "그 영가 어떡하면 배우나? 어떡하면 나오냐?"

그 수녀님이 나를 쳐다보더니 "회개하세요....."


영가 부를 욕심에 뭘 회개할까..... 했더니 회개할 것 딱하나 예요.

주교님 미워한 거, 주교님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욕한 거, 그래서 열심히 회개했어요.

근데 그 회개가 언제 일어나느냐!

안수 받는 날 있죠?

봉사한 신부님 다섯 분이서.... 그 신부님들도 내가 왜 다른 신부가 데려다 놓은 걸 알고 있어요.
수녀님들에 끼어서 안수를 받는데 신부님들이 다섯 분이 한꺼번에 달려듭디다. 다른 사람들은

다 한사람이 해주는데 내 차례가 되니까 저쪽에 있는 신부도 쫓아오고 다 쫓아와서 다섯 신부가

손 열 개를 그냥 온 몸에다 대고 머리서부터 대는데 난 죽는 줄 알았어요.

다리미 있죠? 다리미. 시뻘겋게 달은 그 인두가지고 지지는 거예요.

그 신부님들의 손이 인두처럼 뜨거운데 내 죽는 느낌이야.

그 뜨거운 게 들어오면서 울음이 터졌어요.

수녀님들 그렇게 많은데 챙피한 것도 모르고 한 삼십분을 그냥 콧물 줄기가 주루룩........

온갖 추접을 다 떨면서 그냥 삼십분 동안 땅을 치면서 통곡을 했어.

나중에 울 힘도 없어 ‘꺼~이, 꺼~이’ 꺼이꺼이 했는데

그 때 그 신부님이 김대건 신부님이었던 것 같애. 그 신부님이

"신부님 미움이 아직도 있어요."

그래서 미움을 찾아보려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세상에~~ 밉지를 않는 거야.

"아~ 우리 신부님 미움으로부터 해방이 되었으니 우리 수녀님들 박수한번 칩시다."

그 다음날 파견미사까지 끝나고 부대로 돌아 가야되는데 부대로 갈수가 없었어요.


저는 그날 버스를 타고 청주로 날아갔죠.

내려가니 밤 한 9시 정도 돼요.

주교관에 가서 초인종을 눌렀어요.

수녀님들이 나오시더니 내가 싸우러 온줄 알고

“지금 주교님 주무십니다. 내일오세요.”

“아니에요. 주교님 깨우세요. 내 오늘 꼭 주교님 만나고 가야겠어요.”

밑에서 사람소리가 웅성웅성 나니까 정 주교님이 위에서 옷을 걸치고 내려오면서....

그 양반 말투가 이래요.

“누구 왔쩌? 아니 군종신부가 웬일이야?”

“주교님 면담하러 왔습니다.”

“올라 와.”

면담실에 앉아가지고 정말 속에 있는 말 요만큼도 안남기고 다 했어요.

“나 당신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다....내가 군대를 가서 알콜중독자가 됐다. 지금 미움 때문에

며칠 동안 세미나 받고나서 치유된 것 같다. 오늘 찾아온 이유는 이제야말로 2년 만에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 것 같아서 찾아왔다.”

그 얘기를 다 들으시더니

‘그렇게 힘들었쪄?’

우리들도 살아가면서 다 느끼는 것이지만 상처 준 사람은 그것 기억조차 못해요.

상처받은 나는 피를 흘리면서 그걸 끌어안고 살았지만 우리 주교님은 기억조차 못하고 있는 거야.

“그게 그랬었쪄?”

그 양반 그 얘기 들으니까 내가 맥이 푹 빠집디다.

같이 괴로워해야 내가 성질이 덜 나잖아!

혼자만 그 핏덩어리, 비수를 가슴에 꽂고 몇 년을 알콜중독자가 될 때까지 살았는데, 이 양반은

기억마저 없는 거야. 단 한번도....

“주교님 제가 못나서 그 상처 끌어안고 살았죠... 오늘 제가 찾아온 것, 주교님한테 강복 받고

꼭 한번만 쎄게 안아주십시오.”

“그게 어렵냐?”


김대건 신부님 얘기를 하다가 아니 그전에 아들부제 얘기를 하다가 얘기가 여기까지 흘러왔네요.

이것도 성령의 역사겠지요.


사실은 오늘 이 얘기 말고 딴 강론이 준비되어있었는데

갑자기 부제님 소개하다보니 내 옛날 부제 때 생각이 나고

또 김대건 신부님 유해를 보니까 옛날 생각나고~~


내일이 김대건 신부님 대축일이잖습니까?

그때 내가 치유된 의사의 증명이 로마 바티칸으로 가서 김대건신부님이

성인품 되시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저는 늘 그 생각을 해요.

물론 외국에도 수많은 유명한 성인이 있지만 우리 한국에도 얼마나 큰 성인성녀들이 많은가!

103위 성인만이 성인이겠어요?

103위 성인은 확실히 공적이 드러나서 기록이 확실하니까 수만 명 가운데서 103명이

대표로 된 거지 사실은 하느님을 위해서 목이 잘렸던 수만 명이 목이 잘리는 그 순간부터 거룩한 분,

성인성녀가 되신 거예요.


우리 한국에 김대건 신부님이 있다고 하는 거, 얼마나 큰 은혜입니까?

여러분들, 김대건신부님께 전구하세요.


저는 김대건 신부님 때문에 치유 받고 사제가 된 사람 이예요.

저 김대건 신부님 유해는 내가 개인적으로 모시고 다니고 있어요.

제가 나중에 세상 뜰 때 교회에 다시 돌려드리겠지만 저는 김대건 신부님 유해를 개인적으로

모시기 위해서 참 기도 많이 했어요.

기도한지 5년 만에.... 그 과정은 굉장히 복잡해서 설명을 다 못하지만 

김대건 신부님 유해가 저한테 왔어요.

그때부터 계속 모시고 다니는 거예요.


제 방에 가면 성인분들, 또 십자가 보목 모셔놓은 유리관이 있죠.

전 늘 그 앞에서 기도를 해요.

김대건 신부님한테 기도하고, 최경환 프란치스코 성인한테도 기도하고

아들사제를 마카오로 보내고 그 아버지가 모진 매를 맞아서 맷독이 올라 돌아가시지 않았습니까?

우리 한국 교회에 신학교가 각 교구마다 있고,

수녀원이 성소자가 이렇게 많은 이유는 무엇일 것 같아요?

현재 우리들이 잘나서? 우리들이 열심해서?

아니죠.

우리들이 열심하지 않아요.

각 본당마다 50%가 냉담자인데 그게 어떻게 열심해요?

세례 받고 일 년 안에 60%가 냉담에 들어가요.


세례 받고 나서 어렵고 힘들 때 점집, 철학관, 무당한테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40%가 넘어요.

두 달 전에 카톨릭 신문에 아예 특집으로 나왔잖아요.

점집 갔다 와서 성사 본다 이거예요.

그리고 점집 또 가요. 그리고 또 성사 봐요.

고백성사를 이용하는 거예요. 상습적으로...

불감증에 빠져가지고 그런 현 신앙상태가 현재 우리들인데....

우리들 때문에 이렇게 신학교가 많고 사제가 많아지는 게 아닙니다.

누구 때문에 그래요?

200년 전에 김대건 신부님을 비롯해서 하느님 때문에 불순물이 조금도 없이

순도 100%짜리 하느님에 대한 사랑과 충성과 순명으로 목을 내놨던

그 분들의 피가 이 땅에 스며들어서 꽃이 피고 있는 것이 우리고 그 꽃을 보고 있는 것이

우리들이지 우리들이 농사 잘 지었고 그랬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꽃이 피었고 외국으로

선교도 나가고 이런 건 아니다 이겁니다.

그러면 우리들의 피의 그 결과는 앞으로 100년 200년 후에 우리들의 후손이 볼 거예요.

200년 전에 우리 선조들이 흘린 피의 열매를 우리들이 보고 있어요.


그럼 현재 우리들이 살아가는 모습이 이렇다

그러면 100년 200년 후에 우리 후손들, 천주교 후손들이 과연 우리들한테서 무얼 얻을 수 있을까?

정말 정신 차리고 신앙생활 잘 해야 되죠.


우리 다 같이 신앙인의 3대 구호,

순교자들이 감옥에 갇혀서 사탄에게 배교의 유혹을 받을 때마다

 ‘배교해라. 배교해라. 십자가에 침 뱉어라. 하느님은 첫째자리에 있지 않다. 저 밑으로 떨어뜨려라.’

할 때마다 우리 순교자들은 서로 손을 잡고 세 가지의 영적구호를 목이 터져라 외치면서

서로 격려했다고 그래요.


옆에 사람과 손잡으시고 세 가지의 영적구호를 외칩니다.

오직 예수님께 대한 사랑

오직 예수님께 대한 순명

오직 예수님께 대한 충성

목에 칼이 들어와도 주님만을 섬길 것을 약속합니다.

모든 우상숭배로부터 해방될 것을 약속합니다.

하느님 외에는 다 우상숭배임을 믿습니다.

첫째자리에  하느님을 늘 모시고 살렵니다.

하느님이 첫째자리에 계시면 세상 모든 것을 다 소유하는 것임을 믿습니다.


오늘 우리들에게 주신 말씀의 은혜, 또 성체의 은혜

또 위에서 내려다보시는 매괴성모님의 전구를 믿으면서

미사를 거룩하게 봉헌합시다. 아멘~

 

 

♧느티나무신부님ㅡ2008.  07 05(찬미의 밤) 중 2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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