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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요셉 신부님의 매일 복음 묵상 - 주님의 옷자락을 잡자.
작성자김현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8 조회수696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5주간 월요일 - 주님의 옷자락을 잡자

 

한 형제님께서 고민이 있어 저에게 상담 메일을 보내오셨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몸에 아직까지는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이 있는데 가족들의 권유로 치유의 은사가 있다는 신부님들을 찾아다니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형제님은 이렇게 기적을 찾아다니시면서 마음이 편치 않으셨다고 합니다.

부모님께 순종하기 위해서 다니기는 하시지만 아내에게는 다음부터 그런 곳에 가자고 재촉하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러한 시련과 고통을 주시는 것도 자신을 성화시키려는 의도가 있음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치료를 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분은 병원에서 원인을 정확히 잡아내고 수술을 하여 고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하십니다.

주님께서 자신을 정화시켜서 더 큰 사람으로 단련하고 계시다는 생각이 있지만 또 언제 주님께서 치유해 주실지 몰라 답답하기도 합니다. 물론 빨리 치유해주시기를 원하시지만 다만 기적을 찾아 여기저기 다니는 것은 마음이 불편한 것입니다.

부모님과 아내의 뜻대로 치유기도를 받으러 다니는 것이 옳은 것인지 참고 기다리며 주님의 응답을 기다리는 것이 옳은 것인지 저의 의견을 기다린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복음묵상 내용과 일치하기에 이 기회를 빌려 답해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치유를 좀 더 받으러 다니시라고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부모님과 아내의 뜻을 따르는 것도 있고 또 기적을 찾아다니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특히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가족을 이끌어가야 할 분이시기에 주님께 치유를 청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계신 곳에 수많은 병자들이 찾아오고 그 분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다 나았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지 않으셨다면 그렇게 병이 낫지는 않았을 텐데 예수님은 누구나 병을 고쳐주십니다. 이는 누구도 병으로 고통 받는 것을 원치 않으시고 모두 치유해주시기를 원하신다는 뜻입니다.

또한 멀리 떨어져서는 병이 고쳐질 수 없었고 예수님께 다가와 옷자락이라도 만진 사람들만 치유가 되었습니다. 그 분께 다가와 옷자락을 만지는 것 안에는 믿음과 겸손함이 들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러고도 치유 받지 못하면 동네 사람들에게 큰 창피거리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 분께 달려올 수 있는 믿음과 겸손이 기적을 만드는 것입니다.

 

저도 귀가 좋지 않아 어떤 신자분들이 치유의 은사가 있다는 분을 전화로 연결시켜 주셔서 기도를 청해주실 때 굳이 거절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런 기도를 받는 것이 청하지 않고 참는 것보다 사람을 더 겸손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분이 치유의 기도를 해 주실 때 굳게 믿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이 약속하신 것과는 달리 치유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그 때 ‘주님의 뜻이겠지.’하며 더 이상 바라지 않았습니다. 물론 또 다른 기회가 온다면 역시 거부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제가 믿음이 약해서 고쳐지지 않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본래 믿음이 출중하지는 못하기에 그 말도 틀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우리가 알고 있듯이 주님께서 항상 치유를 해 주시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이나 가족을 위해 기적을 행하셨다는 것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는 치유를 청하는 것보다 더 큰 믿음은 주님의 뜻에 순응하는 것이란 뜻입니다.

바오로 사도에게도 지병이 있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그 지병을 주님의 뜻이라고 하며 그냥 참아 받지는 않았습니다. 매번 들어주시지 않았음에도 세 번씩이나 강하게 주님께 치유를 청했습니다. 그래도 주님께서 들어주시지 않자 바오로는 그냥 그 지병을 주님의 뜻으로 받아들입니다.

 

지병이 있을 때 치유의 은사가 있는 사제나 교회가 승인한 어떤 분이 있다면 찾아가 치유를 청하십시오. 저희 외할머니도 치유를 받아 삼십 년이나 더 살고 계십니다. 그러나 그러다가 마음속에서 그런 방법으로는 나의 병을 치유를 해 주시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드신다면 그 때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시고 잘 받아들이십시오.

치유를 청하지만 치유가 안 되는 것은 내가 믿음이 부족하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그러기에 다른 사람에게 그렇게 보이는 것을 두려워 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 겸손해지는 기회도 될 수 있습니다. 먼저 정말 열심히 믿고 예수님의 옷자락이라도 잡으려고 노력하십시오.

그러나 가장 높은 영성은 항상 ‘주님의 종이오니 그대로 제게 이루어지소서.’하는 마음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로마에 유학 중이신 전삼용 (요셉) 신부님의 복음 묵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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