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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직 그분만을 바라보아야 할 우리 / 연중 제13주일(교황 주일) 다해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6-30 조회수1,337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한국 교회는 해마다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629)이나 이날에 가까운 주일을 교황주일로 기념한다. 오늘 우리는 반석으로서 교회를 굳건히 지킨 베드로 사도와 선교 열정으로 주님을 만방에 전한 바오로 사도를 기린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의 후계자인 교황님이 교회를 잘 이끄시도록 주님 도움을 기도와 봉헌으로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이에게 나를 따라라.”라고 이르셨다. 그러나 그는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사를 지내게 해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라고 이르셨다. 또 다른 이가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을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쟁기에 손을 대고 뒤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가 않다.”(루카 9,59-62 참조)’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장사를 지내는 것도,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신다. 우리 마음이 내키는 때만 당신을 따르는 게 아니라는 것과 당신께서는 결국 모든 이에게 거부당해 버림받으신 분이며, 스스로 목숨을 바치시는 그 때까지 홀로 그 길을 걸으신 분이라는 것을 일깨우신다. 이는 당신을 따른다는 게 고난의 길을 걸어갈 것임을 뜻하리라.

 

이렇게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려면 끊어야 할 것을 기꺼이 한 푼어치도 남김없이 버리도록 준엄한 결단을 요구하신다. 당신 부르심에 응답하면서 가는 그 길에 그 하찮은 초개같은 허무 따위의 죽음일랑 아예 집착하지 말라신다. 믿음은 이미 지난 것들을 과감히 뒤로 하면서 오로지 그분 따르는 믿음의 길만을 가야 할게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 사사건건 하느님 뜻이라면서 자신을 못살게 해서도 안 된다. 신심도 지나치면 맹신이요 그 도를 넘으면 광신일 게다.

 

내 선택이 삶의 궁극적 내 가치와 맞닿을 때 우리는 그 결과와 상관없이 자유롭지만, 강요로 떠밀린 경우 분심마저 생기기리라. 신앙인으로 하느님을 따르겠다는 것은 그분께 모든 것을 맡기고 살겠다는 믿음의 준엄한 결심이다. 그리고 맡겼으면 온통 다 믿어야 한다. 의심은 신앙의 삶을 흐리게만 한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에게는 그 어떤 한계가 있지만, 하느님은 한계라는 게 아예 없다. 오늘을 사는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없는 세상이기에 그분만은 꼭 믿고 살자.

 

사실 예수님을 따르는 길은 명예와 안정이 보장되어 있는 길이 아닌, ‘머리를 기댈 곳조차없는 고독한 여정이다.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면서도 죽은 이들 속에 머물려는 이들, 하느님 나라를 향한 여정에 혈연과 인맥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이들도 참 많다. 예수님은 당신 선택을 후회하는 자유가 아닌, 성령의 인도로 하느님 나라를 향한 초월적 자유를 원하신다. 그래야만 자유가 정녕 무엇인지를 맛볼 수 있으리라. 그리고 그 속에서 스미는 행복도 느낄게다.

 

따라서 세례로 오직 그분만을 보려 한 우리는 쟁기잡고 자꾸 뒤만 보려하는 이가 되어서는 안 될 게다. 앞만 보며 나아가자. 자유롭게 되고자 부르심을 받았으니 육이 아닌 성령의 인도로 살아가자. 베드로와 바오로의 두 사도는 그야말로 우리 교회의 든든한 기둥이었다. 교황 주일인 오늘, 예수님 가르침에 따라 사시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면 참 좋겠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장사,쟁기,하느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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