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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2/19일 화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2-19 조회수490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13년2월19일 화요일 복음묵상

“너희 아버지께서는 너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신다.” (마태오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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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님의 기도에 대한 묵상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유일한 기도 그것을 우리는 주님의 기도라고 한다.
그분께서 만드신 기도이니 모자람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아마도 가톨릭이나 개신교 상관없이 가장 많이 신자들의 입술을 통해 드려지는 기도가
바로 주님의 기도가 아닐까? 하지만 얼마나 그 기도의 뜻을 이해하고 의식하면서 바치고 있을까?

이 기회에 주님의 기도에 대한 간단한 묵상을 나누어보고 싶다.

1.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당신께서는 하느님이시며 우리는 당신을 아버지라 부른다. 그리고 그 아버지에 대한 절대적인 흠숭과
찬미를 드린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그 뜻이 먼저임을 고백한다.
게쎄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리시던 예수님께서 “아버지, 아버지의 뜻에 어긋나는 일이 아니라면
이 잔을 저에게서 거두어 주십시오. 그러나 제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십시오.”(루카 22,42) 라고 하신 그 마음을 우리는 가슴에 새겨야 한다.

무엇보다도 기도란 그분에 대한 찬미와 흠숭(欽崇) 그리고 전적인 의탁의 자세로 시작되어야 함을
예수님께서는 일깨워주시고 계시다.

2.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당신께서 주신 생명 이끌어 주시고 책임져 주십사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하지만 이러한 간절한 바람 이전에 우리에게는 전제되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것은 하느님께서는 사랑으로 우리를 내시었다는 믿음이며, 우리의 협조가 있다면
절대 우리를 내치시지 않으신다는 믿음이다.
옆에 성서가 놓여있다면 루카 복음 12장22절부터 32절까지 천천히 읽어보도록 하자.

솔로몬의 영화도 피었다 지는 들꽃보다도 하늘을 나는 새보다도 화려하지 못했다 하신다.
하물며 그보다 귀하디 귀한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으시겠다는 말씀이시다.
하느님의 뜻을 거부하고 포기하는 것은 우리 쪽일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절대로 우리를 포기하시지 않으신다. 그렇다. 우리가 구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가장 필요한 양식 즉, 그분의 사랑에 대한 확신일 것이다.

아울러 생각해야만 할 일이 있다. 그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눈길을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한계는 있다. 하지만 최소한 배고픔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심지어 죽어가는 이들이
이 세상에 공존한다는 의식이 필요할 것이고, 최선을 다해 그들과 함께 하려는 구체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어느 이는 말한다. “나는 누구를 도울 여력이 없다고.” 하지만 분명히 말하고 싶다.
“이 세상에는 누구를 도울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이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3.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가장 엄하고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있는 구절이다. 만약 우리가 하느님께 용서를 구하려 한다면
거기에는 엄격하고 분명한 조건이 따름을 말씀하고 계시다.
결국 구원이란 다른 말로 죄로부터의 해방이 아니겠는가?
죄로부터 해방이 된다는 것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겠지만 우선 죄를 용서받는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용서받는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 내가 먼저 용서해야 할 이를 용서하지 않는다면,
내가 먼저 화해의 손길을 던지지 않는다면 나 역시 그분으로부터 용서를 구할 수 없다는 말씀이시다.
미워하는 것처럼 힘든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럼에도 미움을 버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음을
우리는 체험으로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용서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용서하시란다. 무조건 용서하시란다. 그래야만 내가 용서를 받을 수 있다 하신다.
여기서 한 가지 늘 마음에 새기고 살아야 할 일이 있다.
그것은 용서하는 마음이나 용서할 수 있는 힘은 그분으로부터 나온다는 것을 말이다.
용서하라신다. 무조건 용서하라신다.

4.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악에서 구하소서.”

빛이 강하면 그 그늘도 짙어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선을 향한 마음, 사랑을 하려는 마음,
즉 하느님의 뜻을 따르려는 마음으로 애를 쓰려할 때 거기에는 늘 악의 세력이 더 크고 강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다. 사도 바오로께서 하신 말씀을 상기해보자. “여기에서 나는 한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곧 내가 선을 행하려 할 때에는 언제나 바로 곁에 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로마서 7,21)
어차피 우리의 실존은 그분의 품에 안기기 전까지는 온갖 종류의 유혹과 싸워야 하는 삶이다.
예수님께서도 누구보다도 이러한 인간의 실존에 대해 체험하셨고 이해를 하신 분이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간청하신다. 유혹에 빠지지 않게 기도하라 하신다. 악에서 구해달라고 기도하라 하신다. 우리의 나약한 의지는 늘 유혹 앞에 흔들리고 넘어질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은 당연한 우리의 모습일 수도 있다. 때로는 악에 지는 쓰라린 경험을 통해서
성숙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어서야 한다. “고지가 저긴데 예서 멈출 수 없다.”는 어느 시인의 말처럼
다시 일어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힘은 하느님께 청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가 주님의 기도에 대한 의미를 의식하면서 살았으면 한다. 한 번을 소리 내어 외워도
그 의미를 곱씹으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드렸으면 한다. 그분이 함께 하심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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