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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인(聖人)의 삶 -여러분이 바로 성인입니다 - 2013.7.5 금요일,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05 조회수490 추천수5 반대(0) 신고

2013.7.5 금요일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1821-1846) 대축일
역대기 하24,18-22 로마5,1-5 마태10,17-22

 

 

 


성인(聖人)의 삶

-여러분이 바로 성인입니다-

 

 

오늘은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시며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
한국 대건 관구의 주보성인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자 대축일입니다.

이런 성인이 교회의 보물이자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 역할에 성인보다 더 좋은 분은 없습니다.

 

저는 성인들의 축일미사 강론을 준비할 때 우선 확인하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즉 생몰(生沒) 연대입니다.
느 성인이든 돌아가지 않은 분이 한 분도 없다는,
모든 성인들이 세상을 떠났다는 너무나 자명한 진리가 새삼 위안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죽음보다 확실하고 공평한 것은 없습니다.
언젠가 우리도 죽는다는 사실은 너무나 분명한데 보통은 까맣게 잊고 지냅니다.

또 하나는 성인들이 산 햇수의 계산입니다.
현재 내 나이보다 더 많이 사셨는가,
혹은 적게 사셨는가의 확인하며 제 삶을 추스릅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순교성인께서 사신 햇수는 1846년-1821년=25년,
만 25세이니 저는 현재 성인보다 거의 40년을 더 산 셈입니다.

하느님은 ‘얼마나’가 아닌 ‘어떻게’ 살았는지, 삶의 양이 아닌 삶의 질을 보십니다.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의 유언입니다.

 

“저의 어머니 우르술라를 주교님께 부탁드립니다.
어머니는 1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아들을 보지 못하다가
며칠 동안 한 차례 아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곧 다시 아들과 헤어져 살아야 했습니다.
슬퍼하실 어머니를 부디 위로하여 주십시오.
주교님의 발아래 엎드려 마지막 인사를 드립니다.”

 

“나는 이제 마지막 시간을 맞았으니 여러분은 내 말을 똑똑히 들으십시오.
내가 외국인들과 교섭한 것은 내 종교와 내 하느님을 위해서였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해 죽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전반부는 주교님께,
후반부는 순교직전에 남긴 25세 청년 성 김대건 안드레아의 유언입니다.

우리 역시 모두 성인의 삶으로 불림 받고 있습니다.
바로 오늘 미사복음과 독서가 성인의 삶을 가르쳐줍니다.

 

 

첫째, 끊임없는 회개의 삶입니다.

 

평범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성인의 삶은
하느님께 돌아와 늘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의 삶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죽을 때까지 ‘회개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1독서의 즈카르야 예언자는 하느님의 영에 사로잡혀
백성들에게 회개를 촉구하지만 순교의 죽음을 당했고
회개하지 않았던 백성들은 하느님께 버림 받았습니다.

세상 온갖 우상들을 떨쳐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와
순수한 마음을 회복하여 새롭게 시작하는 게 바로 회개이며 성인의 삶입니다.

비상한 회개가 아니라 매일 이렇게 주님의 성전에 나와 미사에 참여함으로
회개의 일상화가 실현됩니다.

 

 

둘째, 끊임없는 믿음, 희망, 사랑의 삶입니다.

 

삶은 영적전쟁입니다.
장렬한 순교도 있지만 평생 영적전쟁의 순교적 삶도 있습니다.

예외 없이 수도자들은 물론 믿는 이들이 순교적 삶으로 불림 받고 있습니다.
바로 믿음의 전사, 희망의 전사, 사랑의 전사되어 살 때
비로소 순교적 성인의 삶입니다.

사도 바오로는 2독서인 로마서에서
믿음, 희망, 사랑의 관계를 잘 밝혀주고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는 물론 우리 모두의 고백입니다.

 

“믿음으로 의롭게 된 우리는
우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과 더불어 평화를 누립니다.”

 

“하느님의 영광에 참여하리라는 희망을 자랑으로 여깁니다.
…우리가 알고 있듯이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새삼 믿음, 희망, 사랑 역시 우리에게 부어지는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매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믿음, 희망, 사랑을 부어주시어 우리 모두 성인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여러분이 바로 성인입니다.

 

 

셋째, 끝까지 견뎌내는 인내의 삶입니다.

 

끝까지 견뎌내는 삶이 성인의 삶입니다.
끝까지 견뎌내는 자가 영적전쟁에 승리합니다.

삶은 단판 승부가 아니라 평생 승부요,
삶은 100m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 평생 장거리 도보 경기입니다.

우보천리(牛步千里:소걸음으로 천리를 간다는, 결국 우직함이 승리한다는 뜻)
입니다.

하느님 앞에 등수는 없고 각자 나름대로의 페이스대로 완주하여
하느님 목적지에 도착하면 모두가 1등입니다.

그러니 누구와 비교하여 열등감을 또 우월감을 가질 것도 없습니다.

복음의 마지막 주님 말씀이 참 고맙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분도 규칙에도 이와 흡사한 구절이 나옵니다.
‘(형제들의)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며’라는
구절입니다.

바로 공동생활의 원리인 인내의 사랑에 대한 가르침입니다.

 

 

결론으로 사도 바오로의 유언 같은 말씀을 인용합니다.

 

하루의 영적전쟁이 끝나고 잠자리에 들기 전,
또 죽음을 앞두고 이런 고백을 할 수 있다면
성공적 성인의 삶을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나는 훌륭히 싸웠고, 달릴 길을 다 달렸으며, 믿음을 지켰습니다.
이제는 의로움의 화관이 나를 위하여 마련되어 있습니다.
의로운 심판관이신 주님께서 그날에 그것을 나에게 주실 것입니다.”
(2티모4,7-8ㄱㄴ).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이렇게 살 수 있는 은총과 힘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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