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제자의 조건 (나영훈 안토니오 신부님)
작성자오상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7-01-19 조회수489 추천수4 반대(0) 신고
1월 19일 : 제자의 조건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저는 예수님의 제자됨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았습니다.

저의 서품 성구는 

“나는 그리스도의 힘이 나에게 머무를 수 있도록 더 없이 기쁘게

나의 약점을 자랑하렵니다”(2코린 12,9) 입니다.


제 방에 가면 커다란 종이에 커다란 글씨로 저의 서품 성구가 적혀져 있습니다.

저는 이 글을 볼 때마다 늘 겸손된 마음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의 장점 때문에 저를 선택하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저의 약점 때문에 저를 선택하셨습니다.


물론 저에게는 장점이 많습니다.

첫째로 얼굴이 잘 생겼고, 둘째 노래도 잘 하고, 셋째, 사람들의 이야기도 잘 들어줍니다.

그러나 이런 좋은 점이 있는 사람들은 많습니다.

TV의 연예인들은 저보다 휠씬 더 잘 생겼고, 노래도 잘 부릅니다.

병원의 의사들은 휠씬 더 환자들의 상태를 잘 파악하며, 상담가들은 휠씬 더 기술적으로 

이야기를 잘 들어줍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런 사람들을 뽑지 않으십니다.

자신의 능력으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당신의 제자로 뽑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오히려 보잘 것 없는 사람들, 하느님 앞에서 겸손한 사람들을 선택하십니다.

그 이유는 그들 안에서 하느님의 일을 이루시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때로는 똑똑한 사람들을 당신의 사람으로 쓰시기 위해서 많은 시련을 허락하십니다.

사도 바오로가 그러했습니다.

바오로의 예전 이름은 “사울”이었습니다.

사울은 율법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 많이 알고 있었고

바리사이 중에 바리사이였습니다.


사울이 그리스도인들을 잡으러 다마스쿠스에 가는 길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였고, 그의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사울은 땅에 엎어졌고,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사도 9,4)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자 앞을 볼 수 없었습니다.

이 후 그는 주님의 인도로 하나니아스를 방문하였고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은 “바오로”로 거듭났고, 죽기까지 주님을 전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우리에게 지금 불같은 시련이 닥쳐온다면 겸손하게 받아들이십시오.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람으로 쓰시기 위해 허락하시는 시련인 것입니다.


그분이 이 세상의 주인이심을 깨닫게 하시기 위해 

주님께서는 우리의 약점을 드러내시고, 그 약점을 통해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리스도를 위해서라면 약함도 모욕도 재난도 박해도 역경도 달갑게 여깁니다.

 내가 약할 때에 오히려 강하기 때문입니다”(2코린 12,10).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