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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3일 야곱의 우물- 마르 3, 13-19 묵상/ 열혈당원 시몬처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3 조회수463 추천수4 반대(0) 신고
열혈당원 시몬처럼

그 무렵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신 다음,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마르 3,13-­19)
 
 
 
 
◆지난해 10월 28일 아침에 은퇴하고 시골에서 텃밭을 가꾸며 지내시는 김수창 신부님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내 혼배성사를 집전해주신 신부님이시다. “시몬, 잘 지내지? 영명축일 축하해.” 몇 년 만에 신부님과 통화를 해서 반가웠고 더구나 성 시몬 축일도 모르고 바쁘게 생활하는 중에 신부님의 축하 전화는 힘이 되었다.
 
87년 세례 받을 때 대부님인 김영섭(시몬) 님이 “대자도 시몬으로 해서 큰 시몬, 작은 시몬 이러면 어떨까?” 해서 세례명을 시몬으로 정했다. 처음에는 이 시몬이 시몬 베드로의 시몬인지, 아니면 십자가의 길에 나오는 키레네 사람 시몬인지, 예수님의 열두 사도 중 한 분인 혁명당원 시몬인지 잘 몰랐다.

 
1998년 세례를 받은 지 11년 만의 일이다. 미국 연수 시절 보스턴에서 성령 세미나를 받고 새로운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하면서 삶의 방향이 달라졌다. 귀국해서 세브란스병원에서 호스피스 활동을 하다 실장으로 6년간 근무하고, 2000년 대희년에 병원에서 가톨릭 신자 동아리인 등잔회를 만드는 산파역을 했고, 병원에서 천주교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는 수녀님을 도우면서 봉사하고 있다.
 
근무하던 과에서 99년부터 전 직원이 함께 모여 매주 성경 공부와 기도모임을 해오던 것이 이제 암센터 월례모임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내가 영동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로 파견나간 2007년 3월부터 과 직원들과 시작한 매주 기도모임에서 탈출기와 마르코복음서는 이제 모두 끝낸 상태다.
 
이 모든 것을 되돌아보면 내 본명은 열혈당원 시몬이 분명하고 그 시몬 성인의 열정이 나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 시몬 성인에 대한 내용은 성경에 별로 없다. 예수님이 사도로 뽑기 전까지 유다인의 독립을 위해 열정적으로 활동한 당원이었고 예수님의 사도로서 활동하다 순교했다는 정도만 알고 있다.

 
돌이켜보면 나의 신앙 활동은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내가 그만큼 없는 시간을 내야 하기 때문에 나로서는 손해가 많을 수도 있고 귀찮을 때도 있다. 그래도 해나가는 것은 예수님의 명을 받은 시몬 성인이 그랬던 것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시몬 성인의 옷자락만큼도 못되지만 내가 일하고 있는 직장에서 소리 없이 그러나 열혈한 마음으로 시몬 성인의 길을 따라가려 한다.
이창걸(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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