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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72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3 조회수501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2주간 금요일)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부르시어 함께 지내게 하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13-19

그때에 13 예수님께서 산에 올라가시어,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시니, 그들이 그분께 나아왔다. 14 그분께서는 열둘을 세우시고 그들을 사도라 이름하셨다.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15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이었다.

16 이렇게 예수님께서 열둘을 세우셨는데, 그들은 베드로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시몬, 17 ‘천둥의 아들들’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붙여 주신 제베대오의 아들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18 그리고 안드레아, 필립보, 바르톨로메오, 마태오, 토마스,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 타대오, 열혈당원 시몬, 19 또 예수님을 팔아넘긴 유다 이스카리옷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예수님은 제자들 중에서 열두 제자를 뽑았습니다. 흔히들 人事가 萬事라 합니다. 그만큼 인사가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사도를 뽑으시며 예수님이 얼마나 고뇌하셨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이 아쉽게도 생략되었으며,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셨다 하였습니다.
 
루카 복음에서는 예수님이 사도들을 뽑으실 때에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루카 6,12) 하였습니다. 내 측근을 뽑기 위하여, 고소영, 강부자 내각을 뽑기 위하여, 아니면 요즘처럼 돌려막기나 회전문인사를 하기 위해서 밤을 새우지 않으셨습니다. 당신이 떠난 후에도 하느님의 뜻을 선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제자들을 뽑으시느라 밤을 새우며 하느님께 기도하였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실천할 제자들을 뽑으시느라 밤을 새우며 고민하였듯이 우리도 국민을 섬기려는 사람을 뽑으려면 밤을 새우며 고민하고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내 고향 출신이므로, 내 학교 선배이므로, 능력과 인품보다는 겉치레에 불과한 학력 등으로 대표를 뽑고, 투표권을 포기하여 지금 우리는 여러 가지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인사권자는 국민의 뜻보다는 오늘 복음에 너무 충실하여 '당신께서 원하시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고' 있습니다. 전 정권에서 이렇게 하면 코드인사고 정실인사고 봐주기 인사라고 난리를 쳤던 사람들과 언론들이 지금은 국정철학을 함께 하는 사람을 뽑는 것은 당연하다고 합니다.
 
저희들은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춰 춤을 춰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인사권자가 자기 자신을 예수님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 복음처럼 당신이 원하는 이들을 가까이 부르면 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사도를 뽑으신 이유는 '그들을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을 파견하시어 복음을 선포하게 하시며, 마귀들을 쫓아내는 권한을 가지게 하시려는 것' 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서 중에서 가장 먼저 쓰인 복음서는 마르코 복음서입니다. 마르코 복음서의 오늘 복음에는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뽑은 이유를 이처럼 알려주고 있으나 마르코 복음서를 기초로 하여 다른 전승을 추가하여 뒤늦게 쓰인 다른 두 공관복음서에는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뽑은 이유가 공교롭게도 모두 생략되어있습니다.
 
다른 두 복음서에서는 예수님이 열두 제자를 뽑은 이유는 열두 지파를 심판하기 위한 것으로 '따름과 보상'을 별도로 설명하시며 "너희는 내 나라에서 내 식탁에 앉아 먹고 마실 것이며,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루카 22.30. 마태 19, 28) 하셨으나 이 말씀은 난해한 말씀인듯 합니다. 그리고 사도들은 열두 사도를 채우기 위해서 배반한 유다의 빈자리를 마티아가 이어 받도록(사도 1, 26) 하였습니다.
 
열두 지파 때문에 열두 사도를 뽑았다는 것은 승천하시며 제자들에게 당부하신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 또는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들을 제자로 삼아,....(마태 28, 19)하신 예수님의 원대하신 뜻과는 다른 말씀이므로 열두 제자와 열두 지파를 결부시킬 수 없는 것으로 묵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으로 부터 이렇게 부르심을 받은 것을 성소(聖召)라 하는 것 같습니다. 입교한 후에 느낀 점이지만 교우들은 신부님의 지시라면 거의 절대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평소에 친하게 지냈던 친구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그 친구의 대답은 신부님들은 성소를 받은 분이라고 하였습니다.
 
성소를 받으신 분들과 저희 일반 신자와는 신앙생활도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 가랑이가 찢어진다.'는 속담처럼 저는 그렇게는 신앙생활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마 성직자분들에게 저희처럼 가족의 부양을 책임지기 위해서 치열한 생존경쟁을 하라고 하면 무척 힘들어 할 것입니다. 이처럼 각자가 해야 할 일이 따로 있습니다. 복음을 묵상하다보면 제자들에게 따로 하신 말씀이 있고 저희같은 민중들을 상대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저희들은 민중들에게 하신 말씀만을 귀담아 듣고 이를 실천하면 저희들이 하는 일은 다 하는 것입니다. 이를 실천하기도 벅차고 벅찬 일이어서 제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신 말씀까지 저희가 실천하기를 예수님은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말씀이 바로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 (마르 16,15)'이런 말씀들입니다.
 
그런데 요즘은 성소를 받으신 분들이나 저희들이나 이를 착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많은 신부님들은 미사가 끝나면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복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며 복음을 전하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미사가 끝나고 부르는 '파견성가' 도 잘못된 용어선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희들은 오늘 복음에서처럼 파견되기 위하여 부름을 받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각자가 처한 입장에서, 내 생활 속에서 복음을 실천하며 살아가는 것을 예수님은 더 바라고 계실 것입니다. 
 
이런 사소한 것을 문제 삼는다고 할 수 있지만 복음실천보다는 교세확장에 더 열중하는 우리 교회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평소에 느낀 생각을, 마침 오늘 복음에 복음 선포와 파견이라는 말씀이 있어서 이 기회를 빌려 말씀드립니다.
 
대자대비 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제자를 뽑기 위하여 밤을 새우며 기도하였습니다.
저희들도 이렇게 심사숙고하여 투표권을 행사하고
인사권자는 국민의 뜻을 섬기는 자를 임명토록
성령님의 지혜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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