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빛과 어둠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3 조회수520 추천수6 반대(0) 신고

 

 

빛이 있어서 모든 일을 할 수 있다.
빛이 없으면 그야말로 깜깜한 오리무중(五里霧中)이다.
그래서 가장 먼저 빛을 감지하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인간의 눈도 아니고 피부도 아니고 얼음도 아니고,
바로 어둠이다.
빛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것이 어둠이다.
그래서 오늘 복음에서처럼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이렇게 소리쳤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빛이신 예수님을 가장 먼저 감지하는 것이
바로 어둠의 세력인 더러운 영들이다.
그에 대해 예수님은 그것을 말하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신다.
말만 해서는 소용이 없다는 뜻이 아닐까 싶다.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들인줄 안다면 그분이 하시는 대로 따르면 된다.
말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더러운 영들은 그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는다.
 
예수님은 그렇게 당신을 따르지 않는 무리들과 거리를 두고 떨어져 계신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예수님을 만지려고 몰려든 군중을 피해서 예수님이 배를 타신 것이다.
생각해보면 조금 우스꽝스런 광경이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보려고 몰려드는데
예수님은 그들과 호수를 사이에 두고 멀리 떨어져 계신다.
사람들은 기적에 관심이 있지 당신에겐 관심이 없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병고침을 받았지만 그들 대부분은 치유를 이루시는 예수님께 관심을 두는 것이 아니라,
단지 치유될 수 있다는 사사로운 목적에만 관심이 있었다.
그리고 오늘 복음 장면은 온 사방,
즉 유다, 예루살렘, 이두매야, 요르단 건너편, 티로 시돈 등,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예수님께 열광하여 모여든 장면이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요한 6,15)는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이런 때 예수님은 배에 올라 타버림으로써 이런 상황과 당신을 멀리 떼어놓아 버렸다.
예수님의 관심은 당신이 갖고 계신 기적적인 치유능력이나 힘에 있지 않다.
그런 기적을 통해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게 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느님을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기적을 체험하였지만
그 가운데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은 극소수에 지나지 않았다.
나병 환자 열사람을 고쳐주셨는데
오직 이방인 한 사람만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인사를 드렸다고 한다.
우리도 자주 미사에 참석하고 좋은 강론도 듣고
회개의 눈물도 흘리고 감동도 느끼지만
정작 예수님처럼 살라고 하면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
12제자도 예수님을 버려두고 뿔뿔이 도망쳤다.
이것이 우리의 어둠이다.
빛이신 예수님이 어둠인 우리를 따뜻이 비추도록
그저 가만히 몸을 맡기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몸을 맡겼듯이
우리도 빛이신 예수님께 우리 어둠을 맡기는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빛이 될 것이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