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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벽을 열며 / 빠다킹신부님의 묵상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04 조회수85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5년 7월 4일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제1독서 창세기 28,10-22ㄱ

 

그 무렵 야곱은 브엘세바를 떠나 하란을 향하여 가다가 한 곳에 이르러 밤을 지내게

 

되었다. 해는 이미 서산으로 넘어간 뒤였다. 그는 그곳에서 돌을 하나 주워 베개 삼

 

고 그 자리에 누워 잠을 자다가 꿈을 꾸었다.

 

그는 꿈에 땅에서 하늘에 닿는 층계가 있고 그 층계를 하느님의 천사들이 오르락내

 

리락하는 것을 보고 있었는데, 주님께서 그의 옆에 나타나시더니 이렇게 말씀하시

 

는 것이었다.

 

“나는 네 할아버지 아브라함의 주 하느님이요, 네 아버지 이사악의 하느님이다. 나

 

는 네가 지금 누워 있는 이 땅을 너와 네 후손에게 주리라. 네 후손은 땅의 티끌만큼

 

불어나서 동서남북으로 널리 퍼질 것이다. 땅에 사는 모든 종족이 너와 네 후손의 덕

 

을 입을 것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켜 주다가 기어이 이리로 다시 데려

 

오리라. 너에게 약속한 것을 다 이루어 줄 때까지 나는 네 곁을 떠나지 않으리라.”

 

야곱은 잠에서 깨어나 “참말 주님께서 여기 계셨는데도 내가 모르고 있었구나.” 하

 

며 두려움에 사로잡혀 외쳤다. “이 얼마나 두려운 곳인가. 여기가 바로 하느님의 집

 

이요, 하늘 문이로구나.”

 

야곱은 아침 일찍 일어나 베고 자던 돌을 세워 석상을 삼고 그 꼭대기에 기름을 붓고

 

는 그곳을 베델이라 불렀다. 그 마을의 본 이름은 루즈였다.

 

그리고 야곱은 이렇게 서원하였다. “만일 제가 이 길을 가는 동안 하느님께서 저와

 

함께하여 주시고 저를 지켜 주셔서 먹을 양식과 입을 옷을 마련해 주시고, 무사히 아

 

버지 집으로 돌아가게만 하여 주신다면, 저는 주님을 제 하느님으로 모시고, 제가 세

 

운 이 석상을 하느님의 집으로 삼겠습니다.”

 

복음 마태오 9,18-26

 

예수께서 말씀을 하고 계실 때에 한 회당장이 와서 예수께 절하며 “제 딸이 방금 죽

 

었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집에 오셔서 그 아이에게 손을 얹어 주시면 살아날 것입니

 

다.” 하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일어나 그를 따라가셨다.

 

마침 그때에 열두 해 동안이나 하혈병을 앓던 어떤 여자가 뒤로 와서 예수의 옷자락

 

에 손을 대었다. 예수의 옷에 손을 대기만 해도 나으리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께서 돌아서서 그 여자를 보시고 “안심하여라, 네 믿음이 너를 낫게 하였다.” 하

 

고 말씀하시자 그 여자는 대뜸 병이 나았다.

 

예수께서 회당장의 집에 이르러 피리 부는 사람들과 곡하며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다들 물러가라.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다.”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

 

나 사람들은 모두 코웃음만 쳤다.

 

그 사람들이 다 밖으로 나간 뒤에 예수께서 방에 들어가 소녀의 손을 잡으시자 그 아

 

이는 곧 일어났다. 이 소문이 그 지방에 두루 퍼졌다.




지난주에 사제 피정이 있었지요. 그 사제 피정을 통해 많은 신부님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저는 놀라운 사실을 하나 알게 되었지요. 그것은 바로…….

 

제가 있는 갑곶성지에 와보지 않은 신부님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지가 다 똑같지 뭐. 그리고 예전에 갑곶성지에 간 적이 있었는데 별 것도 없더구

 

만.”

성지가 비슷할 수도 있습니다. 십자가의 길이 있고, 성당이 있고, 야외에는 커다란

 

십자가가 있고……. 하긴 이런 틀이겠지요. 하지만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는 모두가

 

다를 수밖에 없지요. 왜냐하면 그곳에서 순교하신 분이 다르고 또 활동하신 분들이

 

다르니까요. 그리고 이곳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모습도 다르니까요.

저는 그 신부님들께 열심히 설명을 했습니다. 예전의 성지 모습이 아니라고, 정말로

 

많이 바뀌었다고, 그래서 딱 한 번만 방문을 좀 해달라고 말이지요. 그래도 신부님들

 

께서는 믿지 못하십니다. 교구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어떤 독지

 

가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후원회가 잘 조직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예전의

 

그 초라한 성지 모습이 바뀔 수가 있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네가 그 자리에 있으니까

 

그냥 좋다고 느끼는 것이 아니냐는 식의 말씀들을 하시더군요.

신부님들께 말로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해보였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간 지 2년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변해봐야 얼마나 변했냐는 것이지요. 결국 저는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밖에 말할 수 없더군요.

“꼭 한번 와주세요. 후배 신부 격려하는셈 치고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죽은 회당장의 딸의 고치러 회당장의 집으로 갑니다.

 

그리고 그 회당장의 집에서 피리 부는 사람들과 곡하며 떠드는 무리를 보시고 "다들

 

물러가라.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들어 있다." 하고 말씀하시지요.

그때 사람들은 어떻게 행동을 했습니까? '모두 코웃음만 쳤다.'고 복음서는 기록하

 

고 있습니다. 즉,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비록 예수님께서

 

놀라운 기적을 베푼다 할 지라도, 또한 사람들을 끄는 어떤 매력이 있다는 것은 알지

 

만, 죽은 사람은 어떻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

 

님께서는 죽은 소녀를 살리셨고, 예수님께서 그냥 허탕칠거라고 믿었던 사람들의

 

착각을 무색하게 만드십니다.

2000년이 지난 오늘, 우리들은 얼마나 믿음을 가지고 있는가 라는 반성을 해보게 됩

 

니다. 저 역시 앞선 그 신부님들처럼 남을 믿지 못했던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모릅니

 

다. 즉, 스스로 한계를 지으면서 나는 옳고 다른 사람은 늘 틀리다고 주장했던 적이

 

너무나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 완고한 마음을 통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

 

를 받았으며, 더 나아가 믿음 없이 점점 더 완고해지는 우리들의 모습에 주님께서 얼

 

마나 서운해 하셨을까요?

이제 내 마음을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채우도록 합시다. 그때 죽은 자도 살리시는 기

 

적의 체험을, 옷깃만 스쳐도 상처가 치유되는 체험을 나 역시 할 수가 있을 것입니

 

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라도 확인을 한 뒤에 부정을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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