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갈등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31 조회수1,301 추천수7 반대(0) 신고

 

"너희는 자기 아들이나 소가 우물에 빠졌다면 안식일이라고 하여 당장 구해 내지

않고 내버려두겠느냐?"

 

부모에 대한 생각이라면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세상물정에 조금이라도 물이든 사람이라면

좋은 감정보다는 원망이나 악감정이 더 깊이 묻어나게 될 것입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이

좌절될 때마다 모든 것은 가정환경탓으로 돌려지고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가족중심의 사회에서는 아무리 훌륭한 교육을 받았다해도 어떤 분야에서는 거의 폐인이

되어야 하는 일도 종종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눈을 뜨고도 장님이 되어야 하고 귀

가 있어도 귀머거리가 되어야 하고 입이 있어도 말을 할 수 없는 벙어리가 되어야 합니다.

 

저 또한 부모님에 대한 생각이 참 많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나에게 희망을 주는 일들뿐이

었습니다. 제 부모가 잘나고 훌륭해서가 아닌 모자라고 부족한 사람들이었기에 제가 그분

들을 도와드릴 수 있었기때문이었습니다. 나도 내 몫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제겐 커

다란 기쁨이었고 더군다나 그분들은 함께 살아간다는 것외에 어떤 것도 요구하지 않았다

는 것을 기억하고 있기때문입니다. 잘나신 분들의 체면을 위해서 항상 1등만 하는 모범생

이 되어야 하는 것도 아니었고 돈을 벌어서 가족을 부양해야 할만한 책임을 나에게 지우

지도 않았습니다. 모자라고 부족한 부모이지만 그분들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기만을 소원

하셨으면서도 그것마저도 애써 내세우고 표현하지 않으셨습니다. 언젠가는 떠날 것을 알

기에 언제나 떠나 보낼 준비를 하고 계신다는 것도 알게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한없이 선하시기만 한 부모를 어떻게 잊어버릴 수가 있으며 세상물정이 할퀴고

간 상처로 성한 구석이 없는 부모를 어떻게 모른다 할 수 있겠습니까.

 

자식된 사람의 마음이 이런데 부모된 사람의 마음을 무엇으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아직도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문화적인 갈등에 관한 생각이 많습니다.

이 땅에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 뿌리내릴 수 있는 날을 희망하며 살겠습니다.

 

기쁜 날 되소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