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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죄 그리고 장마비
작성자임동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5-07-03 조회수1,026 추천수2 반대(0) 신고
사탄은 지옥 회의를 소집해서 악마들에게 연간 보고를 하도록 요구했다. 그가 악마들에게 일렀다.

   "너희 공적을 알고 싶다. 공이 가장 큰 악마에겐 상을 내리겠다."

  악마 1호가 일어나 말했다. "사탄 마오ㅓㅏㅇ님, 저는 수많은 인간들을 육욕의 죄에 빠뜨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녀석들이 타락하고 말았지요."

  악마 2호가 일어나 말했다. "저는 수많은 인간들을 오만의 죄에 빠뜨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녀석들이 생명을 잃고 말았지요.

  악마 3호가 일어나 말했다. "저는 수많은 인간들을 탐욕의 죄에 빠뜨렸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고통을 겪더군요."

  마지막으로 악마 4호가 일어나 말했다. "저는 수많은 악마들에게 죄 같은 것은 아예 없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사탄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참 잘했다. 악마들에겐 그것이야말로 가장 위대한 업적이니라. 인간들에게 죄 같은 건 아예 없다고 믿게 만드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본능적으로 죄의식이 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마음 속에 양심이라는 것이 있어서  그 양심 때문에 괴로움과 고통을 느끼게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악마의 유혹에 길들여져서인지 우리 자신은 죄가 없다거나, 죄가 안된다고 자신의 잣대로 판단하여 죄에 대해 무감각합니다. 과연 죄가 없을까요?  아담과 이브의 원죄, 천륜과 인륜, 크고 작은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도 죄를 짓지 않을 수는 없겠지요.

   나의 생각과 말과 행위로 가족에게, 부모형제에게, 이웃에게 지은 죄를 생각해 봅니다.  죄가 없을까요?

   지금 창 밖에는 새벽부터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습니다. 저 비가 그치면 햇살이 비치고 먼지로 뿌옇던 대기는 맑아지고, 나무들은 생기를 얻고 희미했던 도봉산이 더욱 더 가까이 다가올 것입니다. 냄새가 코를 찌르던 아파트 옆 한천도 잠시나마 깨끗해 질테지요.  

   나의 죄도 그렇게 씻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생각만 한다고 거저 되지는  않겠지요. 죄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들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님께 간절히 매달리며 기도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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