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근원적인 해결을 원하시는 하느님-판관기27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16 조회수489 추천수6 반대(0) 신고

근원적인 해결을 원하시는 하느님-판관기27

 <생명의 말씀>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사람들의 횡포를 견디다 못해 야훼께 부르짖자, 야훼께서는 한 예언자를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시어 당신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다.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를 에집트에서 나오게 하였다. 종살이하던 집에서 너희를 구출해 내었다. 에집트인들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못살게 굴던 모든 사람의 손아귀에서 너희를 건져 내었다. 그리고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 내고 그 땅을 너희에게 주었다. 그리고 너희에게 이르기를, 나는 너희의 하느님 야훼요 아모리인들의 땅에서 산다고 해서 그들의 신들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했는데 끝내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판관기 6:7-10)

<말씀의 길잡이와 실천>

이스라엘 사람들이 자신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하느님께 부르짖으며 아뢰자 그 응답이 왔습니다. 판관기 저자가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누군지 알 수 없는 예언자 한 명이 나타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 그 응답입니다.

하느님의 이 응답을 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씨 뿌릴 때가 되면 이스라엘에 몰려 와서 온 땅을 황폐하게 하고 이스라엘 땅의 모든 가축을 빼앗아 가는 미디안 사람들 때문에 생존의 위기를 겪고 있는 시기였지만 하느님은 당신 백성의 울부짖음을 들으시고 즉각 미디안 사람들을 전멸시키지는 않으셨습니다.

그 위급한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제일 먼저 하신 일은 한 예언자를 지명하셔서 당신 백성에게 보내신 것입니다. 그래서 그 예언자로 하여금 하느님의 처음 명령과 약속을 다시 기억하게 해 주셨고 이스라엘 사람들이 현재 왜 이런 치욕적인 고난을 겪어야만 하는지의 이유를 명확히 알게 해 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비상 탈출 낙하산을 주시는 분이 아니라 근원적인 문제점을 지적해 주시면서 인간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인 것입니다.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즉각적인 해결책을 받아서 문제를 해결하면 그 방법도 손쉽고 그 기간도 빠르기 때문에 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도움이 전적으로 외부에서 왔기 때문에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했을 때 그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내 안에는 없고, 그렇게 되면 나는 외부에 의지하게 되면서 계속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은 즉각적인 미봉책을 주셔서 당신 사람을 약화시키면서 사람을 하느님께 얽어매서 종속시키시려는 분이 아니라 당신이 주시는 말씀과 영으로 당신의 뜻을 깨닫고 협력하는 파트너로서의 사람을 키우고자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느님이 이런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은 우리에게 근원적인 치유책과 해결책을 주시고자 하십니다. 먼저 잘못을 깨닫고 그것을 고칠 마음을 가지라는 뜻에서 당신 말씀을 전할 예언자를 보내신 것입니다. 삶의 관성을 깨고 어디서부터 내가 잘못된 길에 들어섰는가를 살피면서 우리 자신을 내부로부터 뜯어 고친다는 것은 실로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이 작업을 용기 내어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삶의 고비고비마다 늘 같은 문제에 발목을 잡혀서 하느님께 더 나아가지도 못하고 세상에서 능력 있게 살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즉각적인 행복과 번영을 주시는 것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 아니라 우리를 고치고 바로잡아 주시는 데 거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이십니다. 그리고 그것을 위해서 삶의 고난도 우리에게 허락하시는 분이십니다. 오늘의 말씀을 보면 내가 겪고 있는 고난이 내 죄와 어리석음 때문일지라도 그 고난 속에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잘못과 실수를 늘 범할 수 있는 인간이기 때문에 고난의 고비고비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늘 하나밖에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이끌어 오셨는가를 성찰하는 것, 그리고 하느님께서 처음 내게 주신 명령과 소명은 무엇인가를 다시 깨닫는 것이 그것입니다. 일단 이것이 시작되면 희망이 있는 것입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