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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작성자정복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2 조회수536 추천수4 반대(0) 신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 왔다>(마르3,7-12)

 -유 광수신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띠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7-8절)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는데 그것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 저기에서 몰려오는 것을 보여준다. 예수님께 모여든 지방을 보면 모두 7개지방이다.  

 

 유다와 예루살렘 이두매아는 남쪽 지방이고 요르단 건너편은 동쪽 지방이며 띠로와 시돈 근처는 북쪽이며 갈리래아 지방은 남쪽 지방이다. 7개 지역은 완전한 숫자이며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것인데 그것은 모든 지역을 말한다. 그러니까 예수님께 몰려 온 사람들은 어느 한 지방에서만 온 것이 아니라 사방 팔방에서 온 사람들이며 이들은 온 세상의 모든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이 왜 몰려왔을까? 그냥 몰려 온 것이 아니다. “예수님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많이 몰려왔다.”고 하였다. 무엇을 보았는가? 많은 병자들을 고쳐 주시는 것을 보았고 기적을 행하시는 것을 보았고 하느님 나라에 대해 가르쳐 주시는 것을 보고 들었다.

 

 예수님의 존재는 생명이 약동하는 모습이다. 예수님의 활동에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 그런 예수님의 활기찬 활동을 보고 예수님에게서 희망을 보았고 새로운 비젼을 보았고 자기 병도 고침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가졌기 때문이다.

 

 아무튼 예수님의 존재는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시다. 예수님의 활동은 희망을 주고 생명력을 불러 일으키고 당신께로 몰려 오게 하는 동기를 유발시키고 있다. 어떤 사람에게만이 모든 이에게 똑같은 희망과 느낌을 주고 삶에 자극을 준다. 그러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 오는 것이다.

 왜 모든 사람들이 그분께 몰려 오는가? 인간은 누구나 병자들이거나 더러운 영이 들린 존재익 때문이다. 자신이 병자가 아니고 더러운 영이 들리지 않았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아니 그것은 감각이 마비되어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는 중풍병자이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인간은 누구나 병자이고 더러운 영이 들렸기 때문에 그것을 치유시켜 줄 수 있는 유일하신 예수님께 몰려가야 한다. 그것이 인간의 길이고 행복해 질 수 있는 지름길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은 아주 작은 공동체이다. 마치 겨자씨와 같은 작은 존재이다. 그 공동체에 비해 그분께 몰려 오는 사람들의 숫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크다. 이 작은 공동체는 병든 이들을 위해 반드시 존재해야하고 필요한 공동체이다. 그 어디에서도 고쳐줄 수 없는 병을 고쳐주어야 한다. 

 

 이 작은 공동의 한 중앙에는 예수님이 계신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앞으로 건설될 하느님의 나라의 모퉁이 돌이시다. 그 위에 작은 공동체가 건설될 것이며 그렇게 형성된 공동체는 예수님 이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병자들을 치유시켜주어야 할 공동체이고  그것이 그들의 일이고 사명이다.

 

 오늘날 이 공동체가 바로 교회이다. 교회는 병든 사람들이 몰려오는 곳이어야 하고 또 그 사람들을 고쳐주는 곳이어야 한다. 과연 오늘 우리 교회는 이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사람들이 사방팔방에서 몰려오게 하는 능력 있고 매력적인 교회인가? 병든 이들과 더러운 영이 들린 이들이 교회에 와서 치유 받고 감사한 마음으로 돌아가 하느님을 찬미하는가?

 

 오늘날 우리 교회는 이런 놀라운 능력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 같다. 병들고 더러운 영이 들린 이 세상 한 가운데에 존재하지만 아무러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병든 이들이 치유 받기 위해 왔다가 아무런 치유의 능력이 없는 것을 보고 실망하고 돌아가고 왔던 사람들마저 발길을 돌린다.

 

 오늘 날 얼마나 교회에 나오는가? 보통 3분의 1정도이다. 그러니까 1000명 신자라면 300명 정도 나온다. 그것도 수도권이니까 그렇지 시골 본당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교회에 나오는 신자들도 나이 드신 분들이고 젊은 이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교회가 이런 사정인데도 뚜렷한 대책이 없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고 특별한 대책도 없다.


 교회가 본연의 사명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병든 이들은 다른 곳을 찾아가고 우리 사회는 점점 더 더러운 영이 들린 이들로 끔찍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다. 기본적인 인간의 모습을 상실한 병든 이들과 더러운 영이 들린 이들에 대한 책임은 교회에도 있다.

 

과연 오늘 날 교회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어떤 능력을 갖고 있는가? 어떤 매력을 갖고 있는가? 과연 사람들이 사방팔방에서 몰려올 만큼 매력적인 힘을 갖고 있는가? 오늘 사람들의 하느님은 교회가 전하는 하느님이 아니라 아파트나 증권 또는 부동산에 만들어내는 하느님이 그들의 하느님인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그리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 가기 때문이다.
나의 하느님은 어디 계시는가? 나는 어디로 몰려가야 하는가?     

 

교회가 “때가 차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는 커다란 비젼은 가지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그 하느님의 나라가 무엇인지 또 하느님의 나라 안에서 산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떻게 사는 것이 “때가 차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와 있다.”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사는 것인지를 정확하게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양떼를 인도해야할 사제 그리고 하느님의 나라를 증거할 교회의 생명이라고 하는 수도자들조차도 자신의 사명을 다 하고 있지 못하고있기 때문이 아닐까? 신자들은 복음을 읽고 공부하고 묵상해야하는데 복음을 읽지 않는다.


 오늘 우리 교회는 너나 할 것 없이 하느님의 나라를 살지도 못하고 보여주지 못하고 인도해주지도 못하는 교회이기 때문이 아닐까?

 

 사순절 특강이다 대림절 특강이다 하고 장을 마련해놓으면 신자들이 얼마나 올까 하는 것부터 걱정해야할 처지이다. 그만큼 우리 모두는 배부른지 모른다. 관심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니면 말하는 이나 말을 듣는 이가 힘이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아무튼 오늘 우리가 가야할 곳은 다시 예수님께로 몰려 가야 한다.

 

 그분에게서 치유받고 그분에게서 생명을 받고 희망을 발견해야한다. 즉 복음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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