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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관왕의 영예
작성자마남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30 조회수1,715 추천수17 반대(0) 신고

연중 제 30주간 목요일   † 복음   루가 13, 31 - 35

 

[ 4관왕의 영예 ]

 

지난 주일 교구내 행사에 참가 했다가 몇 년전에 이사를 갔던 바오로 형제를 만났다. 당시 바오로형제는 직장생활을 하는 가운데 빈첸시오회, 성령기도회, 구역형제회, 그리고 심지어는 사목위원등 봉사자로서는 최고의 영예라고 할 수 있는 흔히 우리끼리 얘기하는 ’4관왕’의 영광을 달성하는 참으로 열심한 신앙인이었다.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봉사자의 임무를 그만 사임하겠다는 것인데,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야하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나중에 안 사실에 따르면, 교회일이 너무나도 벅차고 자꾸 속상한 일이 겹쳐서 부득히 이사를 가는 처방을 내리게 되었고, 그 이후로는 특별한 봉사를 하지 않고 주일 미사만 다니는 정도라고 하였다. 요즈음 근황을 묻는 질문에 사람들과 부딪치지 않아서 평안하다고 덧붙히기도 했다.

 

요즈음 본당에서 활동하고 있는 봉사자들을 보면 그 사람이 그사람이라고 하는 말이 나올 정도로 대부분 몇 개의 단체에서 일을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 자신도 현재 4군데의 단체에 소속되어 있는데, 가끔 힘이들고 마음 상한 일이 있을 때면 그만 두고 싶기도 하고 때로는 바오로형제같이 이사라도 가고 싶은 유혹에 빠지기도 하는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오늘 복음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의 말씀은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내용과 일맥 상통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예루살렘은 정의가 실현되는 곳, 생명과 구원의 역사가 시작되는 곳이 되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불의와 거짓 권력의 지배가 되는 그래서 하느님의 뜻이 거부되는 곳이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서 그곳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또한 어떤 고통과 수난과 더불어서 죽음을 의연히 맞이할 것이라고 예고 하십니다.

 

교회일을 하면서 때로는 힘들고 지치고 마음상한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다른곳으로 떠나지 않고 묵묵히 기도하는 가운데 봉사자의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것이 작금의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남아서 구원 역사를 수행키 위한 행적을 닮아가려는 최소한의 방법이 아닐런지. 오늘 복음에서 제시하신 물음에 내가 맡고 있는 봉사자의 임무를 다시 새롭게 다짐해보는 것으로 그 해답을 대신해 봅니다.

 

                                ▣통신성서모임 마남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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