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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새것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가져야만 /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9-08-24 조회수988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필립보가 나타나엘에게 말하였다. “나는 모세와 예언자들도 기록한 분을 만났소. 나자렛 출신 예수라는 분이시오.” 나타나엘은 필립보에게, ‘그곳에서 무슨 좋은 분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하였다. 그러자 필립보가 와서 보시오.”라며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오는 것을 보시고 그에 대해 말씀하셨다. “보라, 저 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이에게는 거짓이 없다. 그가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하고 물으니, 예수님께서 필립보가 너를 부르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하고 답하셨다. 그러자 그가 말하였다. “스승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 임금님이십니다.”(요한 1,45-49 참조)‘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예수님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분으로, 갈릴래아의 카나 출신이다. 교회는 전통적으로 필립보 사도가 인도하여 제자가 된 나타나엘과 동일인으로 여긴다. 전승에 따르면 그는 인도와 터키에서 활동하다 아르메니아에서 순교하였단다. 오늘이 그의 축일이다. 사실 그는 예수님께서 나자렛 출신이기에 편견을 가져 시큰둥하였다. 그러나 그의 참모습을 아신 예수님께서 너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인이다. 너에게는 거짓이 없다.”라는 말에 마음을 열었다.

 

이처럼 바르톨로메오 사도는 의구심을 가졌지만, 예수님을 만남으로써 자신의 오랜 선입관을 버린 것이다.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 이런 그를 두고 예수님께서는 참 이스라엘 사람, 거짓이 없는 이라고 칭찬하셨다. 이런 의미 있는 만남으로 그는 예구님께 충실하면서 나중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한 명으로 특별한 증인이 된 것이다.

 

우정이 두터운 친구 둘이 길 가다 한 이가 작은 금덩이를 줍고 어쩔 줄 몰라 호주머니에 넣었다. 둘은 말이 없었다. 한참가다 강 건너면서 금을 가진 그가 그것을 슬그머니 물에 버렸다. 그제야 친구가 놀라며 그 귀한 걸 왜 버리느냐 물었다. 그는 우리 우정에 금갈까 봐 버렸단다. 버린다는 것은 비운다는 것일 게다. 사실 아무 목적 없이 비우는 게 아닌, 채우려고 비우는 이는 정말 현명한 이다. 더군다나 비울 때를 알고 대처한 이는, 그야말로 위대한 이이다.

 

사실 와 봐라.”라는 말에 나타나엘은 예수님을 따랐다. 그분의 설교 초기는 대부분 와서 보라.’라는 초대였다. 세례자 요한의 두 제자도 와서 보라.’라는 말에 예수님을 따라 나서 제자가 되었다. 그분께서 제자를 부르시던 나자렛에서부터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자리까지, 얼마나 많은 이가 와서 보라.’라는 그 초대를 받아서, 또 이 부르심에 응답하여 와서 보고 믿었을까?

 

그 옛날 나자렛의 예수님으로부터 이 시각 우리에게까지, 예수님께 이어져 있는 첫 번째 고리가 사도들이고 그들의 자랑스러운 후예가 교부들이요 우리들이다. 우리는 다른 이에 대해 선입견을 품을 수 있다. 사회규범에 얽매였거나 가진 정보나 지식이 제한되어 있기에. 그렇지만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는, 즉시 그것을 버리고 새로운 걸 받아들여야 할게다.

 

사실 부름을 받는 이마다 의심으로 또는 확인의 물음을 할 수가 있다. 그런데도 예나 지금이나 그 많은 이가 자신을 합리화하며 그 굴레를 도저히 빠져나오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나타나엘은 달랐다. 그는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라고 즉시 고백했다. 우리 역시도 습관이나 태도, 가치관이 잘못되었다면, 즉시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지혜를 가져야만 하리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바르톨로메오,필립보,나타나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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