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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정화의 여정
작성자이정흔 쪽지 캡슐 작성일2003-10-29 조회수1,530 추천수7 반대(0) 신고

† 루가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31-35

 

 

그날 몇몇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예수께 가까이 와서 "어서 이곳을 떠나시오. 헤로데가 당신을 죽이려고 합니다" 하고 말하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 여우에게 가서 ’오늘과 내일은 내가 마귀를 쫓아내며 병을 고쳐주고 사흘째 되는 날이면 내 일을 마친다’고 전하여라. 오늘도 내일도 그 다음날도 계속해서 내 길을 가야 한다. 예언자가 예루살렘 아닌 다른 곳에서야 죽을 수 있겠느냐?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너는 예언자들을 죽이고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들을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모으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으려 했던가! 그러나 너는 응하지 않았다. 너희 성전은 하느님께 버림을 받을 것이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여, 찬미받으소서!’ 하고 너희가 말할 날이 올 때까지 너희는 정녕 나를 다시 보지 못하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자신에게 뜻밖의 어려움이 생기거나, 힘든 일들이 생기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은 기도를 하게 됩니다. 기도를 하는 가운데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어떤 다른 인간적인 노력은 없을까, 어떤 다른 최선은 없는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그와 같은 일들이 일어나게 된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제 짧은 생각으로는 도저히 헤아릴 수 없고, 시간이 지나면 그 의미를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만을 겨우 해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이런 과정들이 모두 자신에게 필요한 일이고, 이 일들이 여러 가지 작용을 거쳐 마침내는 자신을 이끌고 힘과 도움을 주는 정화의 여정 가운데 자신이 놓여 있음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는 예루살렘은 자기 자신 안에 갇히고 예수님께서 가져다 주신 새로움을 거절한 체제를 상징합니다. 자신들의 체제를 유지하고 지키려 했던 사람들은 그들에게 정화가 필요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면서도 그 완고함 때문에 자신 안에 갇혀버렸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들만의 이야기로 국한된 것만은 아닐 겁니다.

 

 

수없이 많은 일들을 통해서 그분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미처 예측할 수 없었던 일, 이해하기 어려운 일,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서 그분은 우리의 응답을 원하시고, 우리가 당신을 믿고 따르기를 바라십니다. 자기 자신 안에 갇혀 있었음을 몰랐던 우리를 일깨워 주시고, 여러 가지 일들을 통해 끊임없는 신호를 보내십니다.

 

일상의 시간은 그렇기에 우리에게는 더없이 평범해 보이면서도 많은 메시지가 숨어 있는 시간이 됩니다. 우리들의 부족함을 깨닫고 그분께로 마음을 향하는 가운데서 자신의 내면을 다듬어 가는 정화의 여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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