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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월 29일 야곱의 우물- 루카 13, 10-17 묵상/ 내가 바라는 안식일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7-10-29 조회수489 추천수5 반대(0) 신고

내가 바라는 안식일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어떤 회당에서 가르치고 계셨다. 마침 그곳에 열여덟 해 동안이나 병마에 시달리는 여자가 있었다. 그는 허리가 굽어 몸을 조금도 펼 수가 없었다.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를 보시고 가까이 부르시어, “여인아, 너는 병에서 풀려났다.” 하시고, 그 여자에게 손을 얹으셨다. 그러자 그 여자가 즉시 똑바로 일어서서 하느님을 찬양하였다.
 
그런데 회당장은 예수님께서 안식일에 병을 고쳐주셨으므로 분개하여 군중에게 말하였다. “일하는 날이 엿새나 있습니다. 그러니 그 엿새 동안에 와서 치료를 받으십시오. 안식일에는 안 됩니다.”
 
그러자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저마다 안식일에도 자기 소나 나귀를 구유에서 풀어 물을 먹이러 끌고 가지 않느냐?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딸인 이 여자를 사탄이 무려 열여덟 해 동안이나 묶어놓았는데, 안식일일지라도 그 속박에서 풀어주어야 하지 않느냐?”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분의 적대자들은 모두 망신을 당하였다. 그러나 군중은 모두 그분께서 하신 그 모든 영광스러운 일을 두고 기뻐하였다.
(루카 13,10-­17)
 
노미화(양양 조산초등학교)
◆요즘 로라 인걸스가 쓴 「초원의 집」을 재미있게 읽고 있다. 64세에 쓰기 시작했다는 그의 어린 시절 이야기 중에 주일을 매우 엄격하게 지낸 이야기가 나온다. 서부 개척 시대. 숲속 외딴집에서 열심히 일하며 살던 이들은 주일이 되면 깨끗한 옷을 입고 예배 드리러 갔다. 다녀와서도 썰매를 타거나 소리 내어 놀아서는 안 되었다. 조용히 성경을 읽거나 책을 읽으며 지냈다. 어린 로라한테는 이것이 힘들고 지루하기만 했다. 노동으로 살아가는 그들이 그렇게 엄격하게 주일을 지킨 것은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영적인 생활을 하자는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모든 회사가 주일 없이 365일 내내 출근해야 한다면, 모든 학교가 주일 없이 내내 공부해야 한다면 정말 끔찍하다. 직장 일에서 벗어나 이날만큼은 온 가족이 모여 한마음으로 지내는 것도 참 귀한 일이다. 날마다 자기 자신을 챙기고 돈 버는 일에만 매달리지 말고 이웃을 만나고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살리는 일에 힘쓰기 위해서 안식일은 필요한 게 아닐까? 그러자고 회당에 모여 서로를 바라보고 확인하는 게 아닐까?
 
어릴 때 성탄절이 되면 동네 코흘리개들이 모두 성당에 모여들어 선물 봉지를 받아들고 가던 모습이 떠오른다. 언제나 그렇게 늘 열린 교회라면 얼마나 좋을까? 마음속 근심을 안고 찾아온 사람들을 기꺼이 맞이하는 안식일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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