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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들" - 2008.2.7 목요일 설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07 조회수48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2.7 목요일 설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아름답고 행복한 사람들"
 


죽음 있어 삶이 아름다운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한 번 뿐이 없는 우리 인생은 당연한 권리가 아닌 하느님 은총의 선물입니다,
예나 이제나 제가 성인 기념이나 축일 미사 때 마다
꼭 확인하는 사실이 있습니다.
 
얼마나 살았느냐의 나이입니다.
 
성인들의 연보(年譜)를 대할 때 마다
늘 새롭게 깨닫는 분명한 것은 모두가 죽었다는 사실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공평합니다.
길어봐야 대부분 80-90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여기에 내 나이를 빼보면 대략 남은 연수(年數)가 나오게 되어
대충 계산하며 살게 됩니다.
80-90에서 여러분의 나이를 빼 보십시오.
그게 남은 햇수 인생입니다.
 
남은 햇수의 계산이 분명해졌을 때 선물 인생 낭비하면서 보내진 않을 것입니다.
매일 수지타산을 하며 살 것입니다.

물 흐르듯, 쏜살같이 흐르는 세월입니다.
하느님 주신 선물 인생 어떻게 하면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요?
우리 모두 삶의 예술가가 되어
삶을 아름답고 행복하게 꾸려가야 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들이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자기의 한계와 부족을 알 때 비로소 겸손입니다.

겸손해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은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야고보 사도의 엄중한 말씀이 마냥 우리 마음을 시리게 합니다.
한 줄기 연기 같은 인생 그 자체만  보면 허무이지만
그 배경의 자비하신 하느님을 보면 이 허무는 겸손으로 바뀝니다.
 
하느님께 대한 믿음이, 희망이, 사랑이 삶의 허무를 겸손으로 바꿉니다.

여기 겸손한 빈 마음에서 터져 나오는 찬미의 기도가
회색빛 우울의 허무인생을 기쁨으로 빛나는 인생으로 변모 시켜 줍니다.
 
자신이 뭔가 해보겠다는 고집스런 교만한 마음은
하느님의 뜻을 찾고 따르는 겸손한 마음으로 바뀝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 저런 일을 할 것이다.”

생각하면서, 온전히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하느님께서 기뻐하시는
삶을 살려고 노력합니다.
바로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빛이신 하느님을 향할 때 허무의 어둠은 사라져 겸손으로 충만한 삶이 됩니다.


감사하는 사람들이,
찬미하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을 깨달을 때 저절로 감사와 찬미의 응답입니다.
 
도대체 가만히 들여다보면
세상에 은총 아닌 것은, 선물 아닌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 속에,
무한한 선물들을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선물이자 은총의 결정체인 우리들입니다.
 
또 이 설날 미사를 통해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사제를 통해 우리를 강복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대에게 복을 내리시고, 그대를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그대에게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그대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그대에게 평화를 베푸시리라.”
 
살아있음이 은총이요 축복입니다.
하느님의 축복 속에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깨달음에서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의 축복에 대한 찬미와 감사의 응답입니다.
 
늘 말씀드리다시피
하느님의 푸른 하늘을 훨훨 자유로이 날게 하는
영혼의 양 날개가 찬미와 감사입니다.

깨어있는 사람들이 아름답고 행복합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지금 여기 제 삶의 자리에서
‘영혼의 눈’ 환히 뜨고 깨어있는 사람들이 행복합니다.
 
감히 유혹이나 불행의 어둠이 스며들지 못합니다.
영혼이 서서히 잠들어 빛을 잃어가는 순간 들어오는 온갖 어둠의 세력들입니다.
 
삶이 은총이요 축복임을 발견하는 것도 깨어있을 때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부단히 나를 바라보는 겸손도 깨어있을 때 가능합니다.
 
겸손과 감사, 깨어있음이 하나로 긴밀하게 연결되었음을 봅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있는 종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언젠가 그날’이기보다는 매순간 오시는 주님이십니다.
깨어있지 않으면 오시는 주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깨어있지 못해 오시는 주님을 알아 뵙지 못한 경우도 꽤 많을 것입니다.
늘 깨어있어야 매 순간,
미사와 성무일도를 통해서,
사건들이나 사물들을 통해서,
형제들을 통해서,
손님들을 통해서 찾아오시는 우리 주님을 반가이 맞이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베트남 출신 반 투안 주교님의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라는
제목의 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책 제목도 오늘 말씀과 잘 어울립니다.
 
진정 깨어있는 겸손과 감사의 사람들은
‘지금 이 순간을 사랑하며’ 살기 때문입니다.
 
행복도 자유도 아름다움도 하느님의 나라도
‘언젠가’가 아닌 ‘오늘 지금 여기서’ 살아내야 합니다.

아름답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자 책임이고 선택입니다.

살 줄 몰라 불행이지
살 줄 알면 누구나 지금 여기 제 삶의 자리에서 행복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습니다.
 
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살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깨어 겸손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당신을 맞이하는 우리들에게
큰 축복을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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