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 가 면 . . . . . . .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혜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2-19 조회수489 추천수16 반대(0) 신고
 
 
 

 
 

   개개인 사람을 의미하는

   희랍어 프로소폰(προσωπον)이나
  
라틴어 페르소나(persona) 원래 무대에서 사용하는 가면을

   가리키는 말이었다고 한다.

  
어원처럼, 개개인 각자(person) 대부분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
  
자기 모습에 자신이 없거나, 감추고 싶어서
,
  
혹은 자기 겉모습을 통해 다른 것을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 각자는 세상이라는 거대한 무대위에서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을 수행하는 연기자이기도 하다



  
각자에게 주어진 가면을 통해 자기를 높이기 보다 하느님을 높이고
,
  
자기를 영광스럽게 하기 보다 하느님을 영광스럽게 한다면

  
그만큼 가치있는 인생드라마도 없을 것이다


  
복음은 세상이란 무대위에 던져진 개인(person) 삶의 모습이

   어때야  하는지를 가르쳐주고 있다


  
단식하고 있다는 표를 의도적으로 나타낸다는 것은

  
결국 자기를 자랑하는 것이 되고
,
  
그것은 거룩한 것을 이용하여 자기를 돋보이게 함으로써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 된다



  
사실 우리가 주변에서 이런 사람들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마음 아픈 일이다.


  
거룩한 하는 몸짓과 열심한 하는 기도자세는

   사람을 속일 수는 있겠지만

   숨은 것도 보시는 하느님을 속이지는 못한다.


  
또한 그렇게 위선적인 사람은

   언뜻 언뜻 몸에 베인 자기만의 거만한 태도로 
  
위선을 드러내기 마련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으레밥맛이라는 닉네임이 따라다니게 마련이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
  
차라리 단식 중에도 머리에 기름은 바르는 것이야 말로

  
단식한다는 표를 내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 일이다
.

  
그러므로 복음에서 예수님이 가르쳐주신 단식과 기도의 뜻은

  
머리에 기름바르는 있다고 하겠다
.

  
자기 기분이 얼마나 슬프고
,
  
지금 어떤 어려운 일을 당하고 있든 상관없이 자신의 옷이나 태도
,
  
또는 행동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매혹적인 모습을 유지한다는 것은

  
차라리 단식보다 어려운 고행이다.

 
  
매일 매일 화장을 하고,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고
,
  
누구에게나 성심 성의껏 대하는 것은 얼마나 어렵고도 고귀한 행동인가
!

  
반면에세상이 가소롭다는 듯이 아무렇게나
 옷을 입고 다니고,

  품위 따위를 우습게 여기면서 게을러지기는

   얼마나 쉬운 일인가



  
머리에 기름 바르는 것이야말로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의 수요일

   머리에 기름 대신 재를 뿌리는 예식은,
  
한번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이중적인 겸손이다


  
재를 뒤집어써도 그것이 오히려 기쁨이 된다는 보속적인 의식이다



  
사순시기는

   얼굴을 찌푸리고 몸에 슬픈 기색을 드러내는 시기가 아니다.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몸에 향유를 발라

  
고행이 오히려 기쁘다는 사실을 드러내는 시기다.


  
예수님 말씀대로 머리에 기름을 바르는즐거운(?) 사순시기를 보내자.

  
자기를 드러내고 높이기 위한 가면(역할) 얼마든지 있고,         

   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써야 가면은

   하느님을 드러내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는 그런 가면,


  
오른 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는 그런 가면이라야 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