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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사람들!" - 1.2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6 조회수561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6 월요일 설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행복하여라, 깨어있는 사람들!"
 


아침 성무일도 중
신명기 독서 중 다음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밭에서 곡식을 거둘 때에 이삭을 밭에 남긴 채 잊고 왔거든
  그 이삭을 집으러 되돌아가지 마라.
  그것은 떠돌이나 고아나 과부에게 돌아갈 몫이다.
  그래야 너희 주 하느님께서
  너희가 손수 하는 모든 것에 복을 내려 주실 것이다.”

약자를 각별히 배려하시는 자비하신 하느님을 본받아
약자를 물심양면 돕는 이들에게 축복을 내려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아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각별히 배려하는
사람이, 공동체가, 정치가, 사회가, 나라가
진정 좋은 사람, 좋은 공동체, 좋은 정치, 좋은 사회, 좋은 나라입니다.

하느님의 기쁨은 인간에게 복을 베풀어 주시는 일이요,
하느님의 소원은 모두가 행복하게 사는 것이요,
사람 누구나의 유일한 소원 역시 행복한 삶입니다.
 
하느님 자체가 복입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셔서
끊임없이 복을 내려주시는 하느님이시요,
이렇게 복 받았음을 깨달은 이들은
이웃과 끊임없이 하느님의 복을 나눕니다.
 
알고 보면 우리 모두 하느님의 복덩어리 존재들입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행복이심은
다음 시편 구절의 고백에서도 잘 드러납니다.

“행복하여라, 하느님께 그 믿음을 두는 사람.”

“그의 희망 주 하느님이신 자는 행복하도다.”

“주께서 행복을 내려주시면, 우리 땅은 열매를 맺어 주리라.”

“주님께 아뢰옵니다. 당신은 저의 주님, 저의 행복 당신밖에 없습니다.”

모두 하느님께서 우리 행복의 원천이심을 고백합니다.
 
연목구어(緣木求魚)란 말도 있듯이,
이런 하느님을 까맣게 잊고
하느님이 아닌 세상 것들에서 행복을 찾기에 여전히 불행한 삶입니다.

하느님께 복 받았음을 깨달을 때 저절로 겸손입니다.
겸손한 이들이 진정 복 받은 사람들입니다.
 
일상의 모든 허무의 어둠도 겸손한 이들을 좌절시키지 못합니다.
 
하느님 태양을 모셨기 때문입니다.
 
온 누리에 쏟아지는 맑고 밝은 햇살,
바로 하느님의 축복을 상징합니다.
 
하느님의 축복 햇살에 흔적 없이 사라지는 허무의 어둠입니다.
즉시 허무의 어둠 너머 빛나는 하느님 태양을 보는 겸손한 사람들입니다.
 
겸손한 야고보 사도의 고백입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이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 같은
덧없는 인간임을 아는 게 바로 겸손이요 지혜입니다.
 
이런 덧없는 허무의 삶에도 좌절하지 아니함은
빛나는 태양 같은 하느님 때문입니다.
 
이런 삶에 대한 덧없는 허무감은
더욱 겸손히 하느님을 찾으라는 하느님의 신호입니다.
 
 삶의 허무를 통해 삶의 환상은 말끔히 걷히고 삶의 본질만 남습니다.
 
삶의 허무를 통해
우리를 부르시는 생명과 사랑의 하느님을 깨닫게 됩니다.
 
하여 늘 깨어있는 빛나는 삶입니다.

주님을 기다려 깨어있는 복된 이들,
허무의 어둠이 스며들지 못합니다.
 
바로 복음의 깨어있는 충실한 종처럼 삽니다.
깨어있을 때 영혼도 마음도 몸도 긍정으로 빛납니다.
 
어둠이 없습니다.
깨어있지 않아 나태할 때
어김없이 스며드는 허무와 부정적 사고의 어둠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진정 주님을 깨어 기다리는 사람들은 행복합니다.
그대로 태양 같이 빛나는 삶이요, 그대로 하느님 축복의 빛입니다.
 
주님의 마지막 당부 말씀입니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이웃과 주님의 축복과 사랑을 충실히 나누며 깨어 있다가
주님을 맞이하는 사람들 정말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우리 가톨릭교회의 강복이 참 좋습니다.
 
하여 저는 고백성사 나 면담 및 필요하다 싶을 때는 꼭 강복을 줍니다.
 
저 역시 장상이나 원로 신부님을 만나면 가능한 강복을 받습니다.
 
강복을 주고받다 보면 실제 하느님의 축복으로
영육이 정화, 성화되고 하느님의 은총 안에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하느님으로부터 가장 큰 복을 받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아무쪼록 이 거룩한 설날 미사를 통해
새해에도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고,
여러분을 지켜주시길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여러분에게 은혜를 베푸시기를 빕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여러분에게 평화를 베푸시기를 빕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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