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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설날 아침묵상] 십자가 이야기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6 조회수630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가 이야기


십자가 1


   어떤 사람이 십자가를 힘겹게 질질 끌며 예수님께 왔습니다.


 "예수님, 제가 진 십자가가 너무 고통스럽고 힘에 겨워 지고 갈 수가 없습니다. 제발 저의 십자가를 다른 것으로 바꿔 주십시오." 사랑 가득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래 ? 그렇게 힘들거든 다른 것으로 바꿔 주마."

  

   그러시면서 십자가가 가득 들어 있는 창고의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아무거나 너에게 맞는 십자가를 골라지고 가거라."


   그 사람은 너무나 신이 나서 자기가 지고 있던 십자가를 휙 집어 던졌습니다. 그리고는 가장 가볍고 몸에 맞는 십자가를 고르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은 너무 길고, 이것은 너무 무겁고, 이것은 너무 크고, 이것은 너무 불편해… 그러다가 결국 가장 가볍고 몸에 꼭 맞는 십자가를 찾아냈습니다.


   "예수님, 찾았습니다. 이것을 제 십자가로 지겠습니다." 인자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얘야, 그렇게 해라. 그런데 너는 그 십자가가 어떤 십자가인지 아느냐?"


   "혹시… 예수님께서 지셨던 십자가인가요?

   

   "아니다."


   "그러면 바오로 사도께서 지셨던 십자가인가요?"


   "아니다."


   "그러면 어떤 훌륭한 성인께서 지셨던 십자가인가요?"


   "아니다"


   예수님은 말씀을 덧붙이십니다.


   "그 십자가는 아까 네가 내려놓았던 바로 그 십자가란다."

 

                     



십자가 2


   한 학자가 불만에 찬 어조로 하느님께 항의를 했습니다.


   "어떤 사람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은 불행합니다. 이것은 몹시 불공평한 처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그의 말을 듣고 그를 요르단 강변으로 불렀습니다. 요르단은 사람들이 세상살이를 마치고 건너오는 이승과 저승의 경계 지역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십자가를 지고 강을 건너왔습니다. 하느님은 그 학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들이 지고 온 십자가의 무게를 다 달아보아라."


   학자는 하느님의 명에 따라 강을 건넌 사람들의 십자가를 모두 달아보았습니다. 아, 그런데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큰 십자가도 아주 작은 십자가도 그 무게가 똑같았습니다. 학자는 아무 말도 못 하고 하느님만 쳐다보았습니다.


   그러자 하느님은 말했습니다.


   "나는 십자가를 줄 때 누구한테나 똑같은 십자가를 준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행복하게 웃으면서 가볍게 안고 살고, 어떤 사람은 고통스러워하면서 쇳덩어리처럼 무겁게 짊어지고 산다. 내가 늘 똑같이 공평하게 주지만 이렇게 저마다 다 다르게 받는 것이 삶이라는 십자가다."

 

                   


십자가 3


   이 세상에 십자가를 지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누구나 크고 작은 자기만의 십자가를 하나씩은 등에 지고 살아갑니다.


   우리는 십자가라고 하면 사랑보다 고통을 먼저 떠올립니다. 십자가에는 고통만 있는 게 아닙니다. 사랑도 있습니다.


   송봉모 신부님은 '십자가를 등에 지고 가지 말고 품에 안고 가라'고 합니다. 십자가는 등에 지고 가거나 땅에 끌고 가는 것이 아니라 다정히 품에 안고 가는 것이라는 겁니다. 등에 지고 가니까 힘이 든다는 겁니다.


   등에 무거운 것을 고통스럽게 지고 가는 것은 자기 의지와는 상관없이 억지로 지고 가는 것이기 때문에 고통스럽다는 겁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품에 안고 가는 것은 고통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자기 의지와 인내가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십자가를 거부하려고 애쓰지 말고 공손히 받아들이라는 뜻입니다.


   엄마가 젖을 먹이는 아기와 같이 귀한 존재로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 정호승 <내 인생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중에서

 

                 


여러분에게 닥친 시련은 인간으로서 이겨 내지 못할 시련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성실하십니다.

그분께서는 여러분에게 능력 이상으로 시련을 겪게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시련과 함께 그것을 벗어날 길도 마련해 주십니다.

 (코린토1서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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