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글도 기도다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8 조회수507 추천수6 반대(0) 신고
내가 새벽마다 일어나 기도를 하는 방법은 두가지가 있다. 첫번째는 침묵속에 주님과 함께 머무르는 일이고 두번째는 이렇게 주님을 생각하며 글을 쓰는 일이다.
 
침묵안에 머물러 당신을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면 가질 수록 당신은 내 머릿속에 내 마음 속에 끊임없이 얘기를 하고 내가 글을 쓰도록 만드신다.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좋은 글 감동적인 글을 써서 상을 받기 위함도 아니고 남보다 드러나기 위함도 아니다.
 
주님께서 담아주시는 말을 내가 할 수 있는 쉬운 방법으로 풀어내고 있을 뿐이라 감히 말한다. 그래서 조용히 기도하는 시간, 내 삶을 기도로 만드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고 그 기도가 글로 표현될 뿐이다...
 
가끔은 기도와 글의 주객이 전도되어 기도없이 욕심이 앞서서 글을 쓰려고 무턱대고 자판을 두드리는 경우도 있다. 그러면 어김없이 주님은 내 입에 당신의 말을 담아 주시지 않는 것 같다. 기도하는 마음이 없는 글은 그 생명력을 잃어버린, 적어도 내게 있어선 살아있지 않은 글과도 같다.
 
그래서 독백 수준의 일기와도 같은 이 글을 쓰는 과정도 펜이 가는대로 끄적이는 단순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생각하고 그분안에서 내 사고를 자유롭게 표현해가는 어쩌면 읽기엔 한없이 쉬운 글이나 자아를 배제하고 하느님으로 나를 채워야만 가능한 치열한 싸움의 결과인지도 모른다.
 
원래 나는 가벼운 것을 참으로 좋아한다. 이렇게 무겁게 생각하는 것은 내 스타일이 결코 아니다. 설령 무거운 것을 맞딱들이더라도 그것을 가벼이 바꾸어 버리는 재주도 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조금은 무겁고 신중하게 글을 쓰는 것에 관해 고민해 보라고 하시는 듯하다. 물론 생각은 한없이 가볍고 자유롭게 가지되 표현 방법에 관한한 더 연구하고 아름답게 갈고 닦으라는 말씀이 아닌가 오늘 아침엔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오른다. 내가 만나는 여러 글을 통하여...
 
누구에게나 주어질 수 있는 투박한 상태의 금을 연금술사는 오랫동안 연마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진정 아름다운 가치있는 보석의 금으로 탄생할 수 있게 만든다. 나도 연금술사가 되고 싶은 욕심이 조금씩 생기기 시작하였다. 기도와 삶을 통해 끊임없이 내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을 더욱 아름다운 보석으로 만들어 놓고 싶은 일...
 
하지만 늘 내 삶의 첫번째 자리에 놓여할 것은 불변의 진리인 당신을 내 마음에 두는 일이라는 사실은 절대 바뀌지 않을 것이고 그로 인해 나의 작은 소망도 천천히 그리고 조금씩 이루어 지길 기도한다.
 
 
저에게는 복된 주일이 시작되었습니다. 태양을 기다리며 당신을 생각하는 이 시간이 큰 축복입니다. 오늘 당신을 만날 일에 가슴도 설렙니다.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도 주님안에 나만의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어가는 소중한 날이 되시길 빕니다. 오늘도 주님안에 행복하세요. 그리고 늘 그런 것처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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