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주님 봉헌 축일에 짧은 생각
작성자박영미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3 조회수440 추천수3 반대(0) 신고
야호~ 또 신나는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쿨럭 쿨럭 기침을 하는 큰 아이에게 밥을 먹이고 약도 먹이고 점심 먹고 먹으라고 약도 호주머니에 넣어 보내고 면역을 강화시키는 비타민과 아미노산등이 들어간 건강 보조제도 한잔 먹이고 학교로 보낸 후 저는 또 신이 나서 성당에 갔습니다. 기침 감기로 노심초사 며칠을 보내고 있긴 하지만 오늘은 학교를 보내고 미사를 다녀오고 이렇게 또 신이 나서 야호를 외치고 있는 엄마를 알면 큰 애가 조금 서운해 할까요?
 
오늘은 주님 봉헌 축일이지요.
 
제1독서와 복음말씀만 있는 평일 미사와는 달리 오늘은 제2 독서까지 있습니다. 어~그런데 우리나라 매일 미사 책에는 제2독서가 빠져 있네요. 아무튼 제2독서 말씀이 오늘 저는 개인적으로 크게 와 닿았습니다. 히브리서 2장 14절에서 18절 까지의 말씀이었는데 요약해보면 '예수님의 살과 피를 나누시는 것이 죽음의 공포로 종살이 하는 우리를 풀어주시고 우리를 보살펴 주시기 위함이다. 그리고 자비롭고 하느님을 섬기는 일에 충실한 대사제가 되시어 백성의 죄를 속죄한다. 예수님 당신은 고난을 겪으며 유혹을 받으셨기 때문에 유혹을 받는 우리를 도와주신다.' 라는 말씀입니다.
 
저는 주님이 성전에 봉헌되는 오늘의 복음 말씀의 원의를 제2독서에서 다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구절인 고난 중에 유혹을 받으셨으므로 늘 유혹 가운데 사는 우리를 도와 주실 수 있다는 말이 참 깊이 와 닿았습니다. 주님도 유혹을 받으셨는데 하찮은 내가 매일 매일의 삶에서 유혹을 받는 것은 아마도 당연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유혹을 받고 설령 유혹에 빠졌을지라도 주님 속죄 제물인 살과 피로 우리는 죄에 빠져 사는 것이 아니라 속죄하여 구원을 향한 희망찬 삶으로 또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인 것 같습니다.
 
저도 사는 중에 유혹에 빠지는 일이 많습니다. 가까운 가족이 사소한 일로 미울 때가 있고 어려운 사람을 보고도 못 본척 외면하며 지나치는 경우도 많고 다른이의 말과 조그마한 행동에 괜히 서운해지기도 하며 또 본능을 다스리지 못하며 음란한 생각을 품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이런 반복되는 죄의 원(영어로는 vicious circle)안에 빠져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인간이야.' 라는 자괴감에 빠져 주님을 보지 못하고 계속 더 나빠지는 싸이클을 반복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 바퀴를 빠져 과감히 탈출할 수 있는 방법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좋은 에너지가 사실 그 바퀴안에 갇혀서  무의미한 쳇바퀴만 돌리고 있으니 주님께서 세례때 주신 좋은 에너지로 신앙인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었지만 예수님을 제대로 인식하고 하느님의 권능을 믿어 그대로 행하면 원을 돌던 무한한 에너지가 외부로 퍼져나올 수 있고 그 좋은 에너지는 나를 구원할 뿐만 아니라 주변에도 전해진다는 것을 느낍니다. 물론 다른 이가 품어내는 하느님의 좋은 에너지와 만날 때는 더 큰 에너지가 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도 하고요.
 
말로 표현하긴 하나 제대로 저의 생각과 느낌을 전달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어쩌면 저의 궤변과도 같이 들릴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 막혀 있는 쳇바퀴를 돌파하기 위해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을 묵상합니다. 죄를 지으려는 마음, 악에 빠지려는 마음이 들때마다 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어 십자가를 바라보거나 묵주기도 신비 중 고통의 신비를 묵상합니다.
 
오늘 미사 후 성시간을 통해 조용히 기도하며 세상의 모든 사제와 수도자를 위해 무릎을 꿇고 정성들여 고통의 신비를 드렸습니다. 20분도 채 되지 않는 짧은 시간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리는 것이 저에게 육체적인 고통을 주는데 주님 받은 고통은 우리가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게 고통 받으며 구원한 나는 주님의 뜻대로 잘 살아야하는 거지요? 
 
그러니 죄의 유혹에 빠질 때마다 주님의 십자가 수난을 기억하여 물리칠 수 있도록 더 힘을 쓰겠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세상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고 봉사하시는 모든 사제과 수도자가 언제 어디서나 주님만을 바라고 의지하여 하느님 백성의 길잡이가 되고 일치의 중심이 되게 하여 주시기를 빕니다.
 
교회안의 모든 형제, 자매님~ 오늘도 주님 안에 희망찬 하루 되세요.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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