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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저녁묵상] 그분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2-02 조회수597 추천수4 반대(0) 신고

그분은...

                                                                                                   - 정호승

 

그분은 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을 때

조용히 나의 창문을

두드리다 돌아간 사람이었다.

 

그분은 아무도 나를 위해 기도하지 않을 때

묵묵히 무릎을 꿇고

나를 위해 울며 기도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내 더러운 운명의 길가에 서성대다가

드디어 죽음의 순간을 맞이했을 때

그는 가만히 내 곁에 누워

나의 죽음이 된 사람이었다.

 

아무도 나의 주검을 씻어주지 않고

뿔뿔이 흩어져 촛불을 끄고 돌아가 버렸을 때

그는 고요히 바다가 되어 나를 씻어준 사람이

었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자를 사랑하는

기다리기 전에 이미 나를 사랑하고

사랑하기 전에 이미 나를 기다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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