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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분리의 벽들을 넘어 하느님께로" - 1.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17 조회수468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17 토요일 성 안토니오 아빠스(251-356) 기념일 
                                                                                              
히브4,12-16 마르2,13-17

                                                  
 
 
 
"분리의 벽들을 넘어 하느님께로"
 
 


“나를 따라라.”

주님의 말씀 따라 나선 세리 레위처럼,
부단히 자기로부터 탈출하여 주님을 따라야 새사람, 자유인입니다.
 
이래야 부단히 분리의 벽들을 넘어 하느님께 갈 수 있습니다.
 
얼마 전 외출 시 KT사옥 앞을 지나던 중  
포스터가 한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는 어떤 어려움도 두렵지 않다. 화이팅 KT”

역설적으로 이런저런 변화에 직면하여 두려움 중에 있음을 표현합니다.

“인간은 섬이 아니다.”

토마스 머튼의 말 역시 역설적으로 인간은 외로운 섬이라는 표현입니다.
 
함께 해도 깊이에서는 하나의 외로운 섬 같은 사람들입니다.

“개천에서 용이 났다.”

예전에는 종종 듣던 말이었는데
이제는 가능성 희박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부, 계급, 신분 등 대물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양극화의 현실에
개천에서 용 나기는 정말 어렵게 되었습니다.
 
갈수록 분리의 벽들은 많아지고 높아지니
이 분리의 벽들에서 벗어나 자유롭기는 참 힘들어 보입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이 무수한 분리의 벽들을 넘어 자유롭게 살 수 있을까요?

답은 하나 부단히 주님을 따라나서는 삶입니다.

오늘 복음의 세리 레위처럼 부단히 주님을 따라 나설 때
허물어지는 마음의 벽들이요, 사라져가는 두려움에
자유로워지는 우리들입니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잡수시며
빈부의 벽을, 신분의 벽을 허무시는 주님이십니다.
 
신분과 계급, 빈부의 차별을 넘어
하느님 모상으로서 존엄한 품위의 인간자체를 보시는 주님이십니다.

“저 사람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

특권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의 항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신분의 벽을 허무는 예수님의 행태가
기득권 세력을 불안하게 하는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자신의 정체를, 사명을 분명히 밝히시는 주님이십니다.
 
빈부, 신분, 계급 등 분리의 한계 안에서
본의 아니게 죄인의 삶을 살고 있는 이들을 향한 구원의 복음말씀입니다.
 
아침 성무일도 독서 시 바오로 사도의 한 말씀도 생각납니다.

“여러분은 이 세상을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여 새사람이 되십시오.”

부단히 주님을 향해 업그레이드 될 때
이런저런 분리의 벽들을 넘어 새사람, 자유인입니다.
 
주님은 말씀이십니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끊임없이 주님의 진리 말씀을 육화할 때
달성되는 새사람의 자유인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그분 눈에는 모든 것이 벌거숭이로 드러나 있습니다.”(히브4,12-13ㄱ).

부단히 하느님 앞에, 하느님의 말씀 앞에 설 때 겸손과 자비요,
새사람의 자유인입니다.
 
분리와 차별의 벽들을 넘어 주님 안에 한 형제들로 만나게 됩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확신을 지니고 은총의 어좌로 나와
주님의 자비를 얻고 은총을 받음으로
필요한 때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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