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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십자가를 삶의 중심에 / 장봉훈 주교님
작성자김세영 쪽지 캡슐 작성일2013-03-29 조회수489 추천수9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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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유축성미사 장봉훈 주교님 강론

 

십자가를 삶의 중심에

 

여러 다양한 사목지에서 사제의 직무를 충실히 수행해 주신 교구의 모든 신부님, 특히 일 년 365일 예수님의 십자가상 제사를 재현하는 미사를 정성껏 집전해 주신 교구의 모든 신부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사제들에게 격려와 사랑 도움을 주신 신자분들, 특히 교구사제와 저를 위해 끊임없이 기도해주신 신자여러분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특별히 더 부탁을 드린다면 노년의 건강문제로 고통 중에 있는 원로 사제들에 대한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3월 13일, 266대 새 교황으로 선택되신 프란치스코 1세 교황님께서는 3월 13,14일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에서 114명의 전 세계 추기경님들과 함께 교회를 위한 미사를 봉헌하게 됩니다. 이 미사는 교황님으로 선출되고 첫 공식 미사 집전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이 미사를 집전 하시면서 인생을 길을 가는 여정에 비유하시면서 ‘그리스도의 십자가 없이 교회를 건설하고, 십자가 없이 그리스도를 고백한다면 우리는 주님의 제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사제이고 주교이고 추기경이고 교황일수 있지만 그리스도의 제자가 아닙니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모든 성직자들이 십자가를 삶의 중심에 둘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교황님께서는 교황으로 선출되는 첫 공식미사에서 성직자들에게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삶의 중심으로 삼을 것을 호소하신 것입니다. 성직자들이 그리스도의 참 제자답게 살아가기를 간곡히 부탁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십자가를 삶의 중심에 두는 삶은 어떤 삶인가? 그것은 그리스도를 철저히 따르고 닮으려는 삶입니다. 그리스도를 삶의 중심에 둔 삶입니다. 십자가를 삶의 중심에 둔 삶은 하느님께서 극진히 사랑하는 사람을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삶, 생명까지 내어주는 희생적인 삶입니다. 이웃의 구원과 행복을 위해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삶이 십자가에 중심을 둔 삶입니다. 십자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은 많은 희생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2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예수님께서는 평범한 사실에서 인생의 진리를 찾아 가르쳐 주십니다. 땅에 떨어지는 밀알 하나의 원리, 이 원리는 누구나 쉽게 알고 있습니다. 밀알은 반드시 땅에 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흙에 묻혀야 합니다. 어두운 땅 속에서 죽고 썩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싹이 나고 자랍니다. 그리고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이 평범한 사실에는 뜻 깊은 진리가 숨어 있습니다. 희생의 원리입니다. 많은 결실의 비결은 희생에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꼭 잊지 말고 마음에 새겨야 할 진리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떨어진 밀알 하나의 원리를 자기 생의 원리로 생각하고 살아가신 분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알의 밀알처럼 하느님 나라로부터 이 땅에 오셨습니다. 이 땅에 떨어진 것입니다. 하느님의 아들로서 모든 권능과 영광을 버리고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겸손과 가난의 삶을 택하시고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 사이에 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으시고 남은 건 육신과 생명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이 생명까지도 십자가에서 아낌없이 내어주시고 무덤에 묻히셨습니다. 그리고 사흘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밀알 하나의 원리 그대로 살다 죽으시고 그 원리대로 인류를 구원하는 많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예수님의 삶의 중심이요, 절정이 바로 철저히 십자가를 지는 것이고 십자가가 우리에게 말하는 것은 바로 희생입니다. 희생의 원리! 이웃을 끊임없이 움직이고 살리고 고통을 다하고 극기야 목숨까지 바치는 이것만이 많은 사람을 살리고 구원하는 능력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 떨어진 밀알 하나의 희생 원리를 자기 삶의 원리로 살아가신 분이십니다. 이것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 십자가입니다.

 

십자가 중심의 삶은 예수님을 철저히 따르는 삶입니다. 십자가 중심의 삶은 하느님께서 극진히 사랑하신 인간을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에 돌아가신 예수님처럼 이웃의 행복과 구원을 위해 아낌없이 내어주는 삶 생명까지 내어 주는 희생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현대세계의 세속주의와 상대주의등 여러 풍랑에 직면한 교회에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길을 제시하셨습니다. 이 길은 새로운 것이 아닙니다. 정답은 이미 나와 있습니다. 단순한 것입니다. 교황도 추기경도 주교도 사제도 성경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성경의 중심인 그리스도중심에로, 그리스도 세계의 핵심인 십자가를 삶의 중심으로 한 삶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십자가가 우리에게 보여주신 희생의 원리를 성직자들이 먼저 실천해야 하고 삶을 변혁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니고 따라야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을 따라 나선 사람입니다. 사제들은 보다 적극적인 형태로 그리스도를 따라 나선 사람이고 누구든지 그리스도를 따르려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먼저 자기 자신을 버려야합니다. 그리고 희생해야하는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촛불은 자기자신을 태워 녹아내리는 고통과 희생 없이는 빛을 낼 수가 없습니다. 소금은 녹아 없어지는 희생 없이는 결코 맛을 낼 수 없습니다. 꽃은 시들어 떨어지지 않으면 열매를 맺을 수 없습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세상의 표징이 되고 구원의 열매를 맺으려면 씨앗을 뿌려야 합니다. 그리고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교회목자들이 십자가 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십자가의 희생을 바쳐야 합니다. 특히 사제들이 모범적인 삶을 살아야 합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청빈한 삶을 살아야 하고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어야 합니다. 특히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을 우선적으로 사랑하고 낮은데서 섬기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하느님의 백성인 교회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사도들과 우리에게 주신 은혜를 실천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사제직을 주신 이 뜻 깊은 날을 기억하면서 수품때 서약한 바를 하느님과 교회, 그 백성들 앞에서 다시 한 번 공적으로 새롭게 갱신하면서 십자가 중심의 삶으로 사제직 수행을 충실히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요약 중 잘못된 것은 제 불찰입니다. 고쳐 읽으시면 고맙겠습니다.  <반영억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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