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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대로 미친 성인(聖人)들" - 1.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4 조회수488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1.24 토요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학자(1567-1622) 기념일
                                                                                            
히브9,2-3.11-14 마르3,20-21

                                                    
 
 
 
"제대로 미친 성인(聖人)들"
 


시편기도는 언제나 아름다운 수도영성의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무수한 수도성인들이 이 시편성무일도를 통해 하느님께 가셨습니다.

“아침에는 당신의 사랑,
  밤에는 당신의 진리를 알림이 좋으니이다.
  하느님 하시는 일로 날 기쁘게 하시니,
  손수하신 일들이 내 즐거움이니이다.”

이처럼 시편기도에, 하느님 사랑에 미친 사람들이
예수님을 비롯한 모든 성인들이요,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광우병이란 말도 있지만 짐승이 미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사람만이 미칠 수 있고,
바로 여기 인간의 위대함과 비참함이 있습니다.
 
제가 가끔 썼던 말이 생각납니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 잘못 미치면 폐인”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치지 못하면 미치지 못한다.
  미쳐야(狂) 미친다(及).’는 뜻.”

문제는 제대로 미치는 것입니다.
 
사실 누구나 한 번뿐이 없는 인생,
제대로 미쳐 살고 싶은 갈망이,
타다 남은 나무토막 인생이 아니라 100% 활활 타다
재만 남는 인생으로 살고 싶은 갈망이 있습니다.
 
바로 이렇게 산 이들이 성인입니다.
 
이래서 덜 타버린 인생 완전히 태우라 화장(火葬)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광분, 광폭, 광란, 광인, 광신...
모두 미칠 광자가 들어가는,
잘못 미쳤을 때 사용되는 부정적 어휘들입니다.
 
이중 광신의 병에는 백약이 무효입니다.
 
모두 제대로 미쳐야 함을 말해줍니다.

제대로 미쳐야 시성(詩聖), 화성(畵聖), 악성(樂聖) 등 성인들이요,
제 길을 찾아 제대로 100% 미쳐 살았을 때 이런 성인들입니다.
 
특히 예수님처럼
하느님께, 기도에, 하느님 찾는 일에 미쳐 있는 사람들이 수도자들입니다.
 
제대로 미쳤을 때 진정 깨어 살아있는 아름답고 매력적인 사람들입니다.
 
제대로 미처 살지 못할 때
십중팔구 안주와 타성, 타락의 삶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하느님 사랑에 제대로 미쳐
100% 활활 타는 매력적인 예수님을 찾아 모여드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예수님에 대한 완전한 오해입니다.
 
하느님 사랑에, 이웃 사랑에 미쳐도
제대로 미친 예수님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친척들이었습니다.
 
이런 하느님 사랑에, 이웃 사랑에 제대로 미쳤던 예수님이
인류역사를 바꿔놓았습니다.
 
무수한 이들이 제대로 미쳐 예수님의 뒤를 따르고 있습니다.
 
올해가 예수님 탄생 2009주년이니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역사의 중심이 되었음을 입증합니다.

우리 역시 이런 예수 그리스도를
히브리서에서처럼 영원한 대사제로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이미 이루어진 좋은 것들을 주관하시는
  대사제로 오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사람 손으로 만들지 않은
  더 훌륭하고 더 완전한 성막으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분께서는 당신의 피를 가지고
  단 한 번 성소로 들어가시어 영원한 해방을 얻으셨습니다.”

“영원한 영을 통하여
  흠 없는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신 그리스도의 피는,
  우리의 양심을 죽음의 행실에서 얼마나 더 깨끗하게 하여,
  살아 계신 하느님을 섬기게 할 수 있겠습니까?”

이렇게 하느님은 당신 사랑에 100% 제대로 미쳐
봉헌의 삶을 사셨던 예수님을 당신의 영원한 대사제로 삼으셨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대사제이신 주님은
우리의 영육을 정화, 성화시켜 주시고
영원한 해방을 얻게 하여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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