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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6/7 예수성심 대축일 (사제 성화의 날)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6-07 조회수489 추천수6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6월7일 예수성심 대축일(사제 성화의 날) 금요일 복음묵상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루카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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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교 신자라면 회개(悔改)란 말에 익숙하다.
보통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회개의 의미는 죄를 뉘우치고 새로워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회개라는 말이 원래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의미가 있다.

회개를 라틴어로는 Conversio(꼰베르시오)라고 한다.
이는 영어의 ‘Conversion(컨버젼)’이라는 단어의 뿌리가 되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데 영어의 이 ‘Conversion’은 교회가 말하는 회개라는 뜻으로 사용되지 않고 ‘전환’이나 ‘변환’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이는 회개(Conversio)라는 단어가 ‘바꾼다’는 의미를 품고 있기 때문이다.

회개의 성서적 의미 역시 원죄(原罪/Original Sin)와 본죄(本罪/ Personal Sin - 각 개인이 삶 속에서 저지르는 죄)로 인해 멀어진 하느님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하느님께 다시 방향을 돌린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즉 회개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방향을 바꾼다’는 것이다.

글을 정리해보자.
회개란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진 길에서 하느님 계신 방향으로 다시 돌아서 가는 것이다.
그래서 과거 한국천주교회에서는 회개와 같은 의미로 회두(回頭)라는 표현을 썼었다.
즉 머리의 방향을 돌린다는 뜻이다.
방향을 돌린다는 것은 결단을 요구한다.
그리고 결단은 구체적인 삶으로 옮겨져야 한다.

하늘에서는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하신다는 말씀.
절대로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우리가 의인이라는 착각에 빠지지 말고,
회개가 필요한 하느님 앞의 죄인이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세상에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회개의 삶이란 사랑과 보속의 삶 이외에는 없다.
그것이 내 삶의 방향을 그분께 돌리는 길이기 때문이다.

교회 역시 항상 회개의 삶을 살아야만 한다.
교회가 회개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사제들이 성화가 되어야 한다.
사제들의 성화란 사제들 스스로가 회개의 체험 안으로 들어가야만이 가능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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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전례 사전은 다음과 같이 회개를 정의하고 있다.
“회개는 마음을 바꾸는 것이며 ‘하느님께로 돌아섬’ 또는 ‘하느님께 되돌아감’을 뜻한다.
회개는 하느님의 선물이며, 하느님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
죄라 불리는 거리를 그분 친히 우리에게 알려 주시는 결과이기도 하다.”(전례사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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