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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단식 자체보다 단식하는 그 동기를/신앙의 해[289]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9-06 조회수489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가톨릭 대학교] 대건관과 연못

 

예로부터 많은 종교가 음식에 대해 쾌나 까다로웠다.

지금도 ‘못 먹는 음식’을 규정한 종교가 많이 있을 정도이니까.

그러나 음식 자체는 선도 악도 아니다. 다만 그것을 먹는 이에게 책임이 있을 게다.

음식의 절제는 보통은 자유로움을 준단다.

음식의 노예 상태에서 벗어나면 그만큼 매사가 기쁜 삶으로 바뀌리라.

본능을 절제함으로써 예수님의 수난에도 동참할 수 있다.

그러기에 믿음은 음식의 절제를 강조한다.

 

‘그러자 그들이 예수님께 말하였다.

“요한의 제자들은 자주 단식하며 기도를 하고 바리사이의 제자들도 그렇게 하는데,

당신의 제자들은 먹고 마시기만 하는군요.”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으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때에는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루카 5,33-35)’

 

단식은 음식을 끊는 행위이다. 먹기 싫어 그러는 게 아닌 먹고 싶어도 참는 거다.

그러므로 동기가 중요하다. 그래야만 인내가 생긴다.

예수님은 ‘신랑을 빼앗겼을 때 단식하라.’고 하신다. 신랑은 예수님 자신이니까.

당신의 십자가 수난에 동참하려면 단식해야 한단다.

이처럼 대부분 참을 때 변화를 느끼며 그분의 이끄심을 체험한다.

 

예수님은 단식보다 단식의 ‘동기’를 더 중히 여기라 하셨다.

단식은 절제를 위한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말씀일 게다. 어찌 단식뿐일까?

모든 게 그 원인을 알면 활동은 훨씬 자유로워진다.

그러므로 음식을 절제하면 그 어떤 것도 절제할 수 있다. 그게 힘이니까.

용기를 붙잡아 주는 거다. 단식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겠다.

 

신앙의 해를 지내는 우리는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결정에 따라

의무적인 단식은 재의 수요일과 성금요일에만 한다.

물론 개인적인 단식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예수님은 단식도 그 동기도 중히 여기셨다.

단식은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라는 가르침이다.

먹는 자유를 절제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돌아보라는 거다.

신앙생활의 모든 활동도 마찬가지이리라.

사실 단식은 주님을 섬기는 한 방법일 뿐 그 이상은 아닐 게다.

단식 그 자체에 매달려서 본질을 보지 못하는 어리석은 이가 되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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