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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4일 야곱의 우물- 마르 3, 20-21 묵상/ 점점 바뀐 모습이 자연스럽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4 조회수452 추천수4 반대(0) 신고
점점 바뀐 모습이 자연스럽고

그때에 예수님께서 집으로 가셨다. 그러자 군중이 다시 모여들어 예수님의 일행은 음식을 들 수조차 없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마르 3,20-­21)
 
 
 
 
◆1999년 3월 미국연수에서 돌아오자 과에서 큰일이 벌어져 있었다. 전임 과장님이 장비관련 뇌물수수라는 이름으로 억울하게 구속된 것이다. 과거부터 고가의 장비가 도입되면 장비회사는 과의 발전기금으로 얼마씩을 기부해 왔는데 그 돈은 대부분 학술활동에 사용되고 사적인 용도로 사용된 적이 없었다. 그러나 다른 병원에서 개인 용도로 사용된 사례가 드러나면서 이런 기금을 받은 것 자체가 불법이라며 구속되었다.
 
나는 당시 새 과장님과 상의해서 우리가 함께 모여 기도할 것을 제안했고 그때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기도모임이 열렸다. 직원들은 처음에는 전임 과장님이 구속되었기 때문에 모두 기도회에 참석하여 기도와 성경을 읽고 나눔을 했다. 차츰 일이 해결되면서 기도모임이 끝나는 줄로 생각했는데 그 이후에도 지속되었고 교회를 나가지 않는 직원들도 돌아가며 기도하게 되었다.

 
모두들 내가 이상하다고 했고 미국에 다녀와서 180도 달라졌으니 한 번 더 다녀와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도회 중에 기사장인 박 선생님이 나를 원망과 약간은 분노에 찬 모습으로 바라보던 것이 생각난다. 토요일 아침에 교회도 다니지 않는 자신이 왜 이런 자리에 있어야 하는지 잘 모른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직원들은 서로를 위하는 기도, 환자를 위하는 기도로 발전했고 과의 분위기가 과거와는 달리 서로가 이해해 주고 환자들에게 친절한 과로 변하게 되었다.

 
영동세브란스병원으로 파견되어 오면서도 직원들이 당연히 기도모임을 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오늘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세상 것을 추구하던 나는 어느 순간 변화되었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변했다(미쳤다?)라고 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내가 훌륭한 신앙인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늘 조심스럽다. 그러나 내 삶의 방향이 예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바뀐 것은 사실이다.
 
삶의 방향이 바뀌고 처음에는 새옷을 입은 듯 어색했지만 점점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변화됨을 느낀다.
이창걸(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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