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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4 조회수629 추천수9 반대(0) 신고
 
   
 

  1월 24일 성 프란치스코 드 살 주교 학자 기념일-마르코 3,20-21 

 

     

 

 

 “예수님의 친척들이 소문을 듣고 그분을 붙잡으러 나섰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미쳤다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눈도 있지만 눈꺼풀도 있지 않느냐?>


    알다가도 모르겠는 것이 사람이란 존재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그와 알고 지내고, 오랜 날들 그와 한솥밥을 먹었고, 숱한 희로애락을 그와 같이 해서 이제는 충분히 그에 대해 알겠노라고 자신하지만, 그래도 장담해서는 안 될 존재가 사람입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잘 알고 있다고 하지만, 사실 그 안다는 것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합니다. 나란 존재 안에는 4측면이 공존한다고 합니다.


    ① 나만 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② 나는 보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는 부분이 있습니다. ③ 나도 보지 못하지만 다른 사람도 보지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④ 오직 하느님만 보시는 부분이 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해서 알아나간다는 것, 인간이 한 생애를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니겠는가 생각합니다.


    무한한 가능성, 끝도 없는 성장의 가능성을 지닌 대단한 존재가 인간입니다. 물론 “그냥 둬! 제발. 이렇게 살다가 죽을래!” 하시는 분에게는 어쩔 수 없지만, 자신을 알면 아는 만큼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좀 더 파악한다면 그만큼 더 하느님 가까이 나아갈 수 있습니다.


    가장 문제시되는 부분은 역시 아무도 못 보는 부분입니다. 사각지대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겸손입니다. 바깥은 쳐다보기 전에 먼저 바라봐야 할 곳은 내 안입니다. 이웃의 흠을 바라보기 전에 먼저 쳐다봐야 할 곳이 내 발끝입니다.


    한 공동체에 큰 과오를 범한 제자가 있었습니다. 정도를 넘어선 큰 실수였기에 다들 뭔가 큰 벌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루가 가고 이틀이 지나도 스승께서는 잘못을 범한 제자를 부르지 않았습니다. 과오에 대한 아무런 질책이나 벌이 없었던 것입니다.


    사흘이 지나도 스승님으로부터 아무런 반응이 없자 의아하게 생각한 다른 제자들이 달려가서 따졌습니다.


    “스승님,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분명히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까? 저희에게는 눈이 있습니다.”


    제자들의 그 말끝에 한참을 껄껄 웃으시던 스승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에게 눈도 있지만, 눈꺼풀도 있지 않느냐?”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함으로 인한 작은 소동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공생활을 시작하신 예수님, 이제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활발히 사목활동을 펼쳐나가기 시작하셨습니다. 기적도 일으키시고, 치유도 행하시며, 엄청난 메시지가 담긴 강론도 서슴없이 해나가셨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매료되어 그분의 뒤를 따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변화된 예수님의 모습 앞에 예수님의 친척들은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미쳤다는 자체 진단을 내리고 예수님을 광에 가두려고 나섰습니다.


    예수님의 정체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제대로 된 신앙생활, 충만한 영성생활,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생활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여의치 않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우리 신앙의 대상인 예수님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입니다. 그분을 알면 알수록 우리 신앙생활의 깊이는 더욱 깊어질 것입니다. 그분을 알면 알수록 더 그분을 사랑하게 되고, 그때 우리는 신앙생활의 참맛을 조금 더 맛보게 될 것입니다.


    그분을 알아나가는 것,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입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가톨릭성가 29번 / 주 예수 따르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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