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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3. 하느님 말씀을 저버림 / 유다의 죄악에 대한 신탁[1] / 예레미야서[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03 조회수489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3. 하느님 말씀을 저버림(예레 2,4-13)

 

하느님 말씀인 생수의 원천을 저버린 부분이다. 이스라엘의 야곱 집안의 모든 족속들아 들어라.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너희 조상들이 나에게서 무슨 허물을 찾아냈기에 나에게서 멀어져 헛것을 따라다니다가 그들 자신도 헛것이 되었더란 말이냐? 헛된 우상을 좇다 보면 그 우상이 숭배자를 헛된 것으로 바꾸어 버린다는 것을 모르느냐? 그들은 묻지도 않았다. ‘우리를 이집트에서 이끌고 오신 분, 광야에서 우리를 인도하신 분께서는 어디 계신가? 사막과 암흑의 땅에서 어떤 인간도 지나다니지 않고 어떤 사람도 살지 않는 땅에서 우리를 인도하신 주님께서는 어디 계신가?’ 내가 너희를 기름진 땅으로 데려와서 그 열매와 좋은 것을 먹게 하였다.”

 

신탁은 이어진다. “그러나 너희는 내 땅을 더럽히고 나의 상속 재산을 역겨운 것으로 만들었다. 사제들도 주님께서 어디 계신가?’ 하고 묻지 않았다. 율법을 다루는 자들이 나를 몰라보고 목자들도 반역하였다. 예언자들은 바알에 의지해 예언하고 아무 이익도 없는 것들을 따라다녔다. 그러므로 내가 너희를 고소하고 너희의 자손들도 고소하겠다.” 예레미야는 여기에서 계약의 백성을 이끄는 주요 지도자들의 배반을 고발하는데, 먼저 사제들의 배반이다. 사제들의 중요한 임무는 계약 조항들을 보존하고 해석하며 하느님의 토라, 곧 율법을 전하는 일이었다.

 

목자들은 나중에 유다 왕실에 대한 기록에서 본격적으로 비난받게 될 임금들을 말한다. 가장 큰 배반은 특히 예언자들을 거스른 신탁에서 고발되고 있듯이 예언자들이 저지른 배신이다. 아무튼 예레미야는 여기서 동시대 유다의 예언자들만이 아니라 북 왕국의 예언자들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그는 현인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그들은 공동체의 신념과 체험에 바탕을 둔 가르침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서술하고 전하는 재능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들도 사물에 대한 통찰력을 지니고, 백성들이 표류하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담당하였다.

 

이어지는 주님의 말씀인 신탁이다. “키프로스섬 주민들뿐만 아니라, 지중해 동쪽 지역의 주민 전체를 가리키는 키팀의 해변에 건너가 살펴보아라. 북쪽 아라비아의 한 부족인 케다르에 사람을 보내어 자세히 조사해 보아라. 일찍이 이런 일이 있었는지 살펴보아라. 도대체 어떤 민족이 제 신들을 바꾼 적이 있더냐? 비록 그것들이 신이 아닐지라도 말이다. 그런데 내 백성은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 것과 제 영광을 바꾸었다. 하늘아, 이를 두고 깜짝 놀라라. 소스라치고 몸서리쳐라. 주님의 말씀이다. 정녕 내 백성이 두 가지 악행을 저질렀다. 그들은 생수의 원천인 나를 저버렸고 자신들을 위해 저수 동굴을, 물이 고이지 않는 갈라진 저수 동굴을 팠다.”

 

사실 당시의 종교는 국가 제도로서 백성의 삶과 밀접하게 연계되어 있었으므로, 섬기던 신들을 바꾼다는 것은 위험하기에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기꺼이 여러 신들을 모시는 것에 혈안이 되었다. 구약 성경에서 나아만은 이방인으로서 참된 신에게 개종한 첫 번째 사람이 되었는데, 주님께 예배드릴 때마다 그는 가상으로나마 조국을 버려야만 하였다(2열왕 5,17 참조). 이처럼 주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장 존귀한 존재이시며, 당신 인격의 가장 본질적인 측면인 생명의 원천을 상으로 주시는 분이시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상을 주시듯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당신 영광과 당신 마음을 주신다. 히브리 말에서 마음을 뜻하는 낱말은 영광을 뜻하는 낱말과 꼴이 매우 비슷해 자주 혼동된다. 이민족들은 아무런 이익이 되지 않는신들을 변함없이 섬기는데, 이스라엘은 그들의 영광인 하느님을 배반하였다.

 

말씀을 저버린 결과의 고통과 쓰라림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4. 하느님 버린 죄(2,14-19)’가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생수,키프로스,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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