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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71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1-22 조회수433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연중 제2주 목요일)

<더러운 영들은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고,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이르셨다.>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3,7-12

그때에 7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호숫가로 물러가셨다. 그러자 갈릴래아에서 큰 무리가 따라왔다. 또 유다와 8 예루살렘, 이두매아와 요르단 건너편, 그리고 티로와 시돈 근처에서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을 전해 듣고 큰 무리가 그분께 몰려왔다. 9 예수님께서는 군중이 당신을 밀쳐 대는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시려고, 당신께서 타실 거룻배 한 척을 마련하라고 제자들에게 이르셨다.

10 그분께서 많은 사람의 병을 고쳐 주셨으므로, 병고에 시달리는 이들은 누구나 그분에게 손을 대려고 밀려들었기 때문이다. 11 또 더러운 영들은 그분을 보기만 하면 그 앞에 엎드려, “당신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하고 소리 질렀다. 12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을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이르곤 하셨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이방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 모여 들었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은 시리아전역을 다스리는 총독이 통치하였으므로 시리아전역에서 사람들이 모여들었다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운집하였다는 표현 같습니다. 그들이 예수님께 몰려온 것은 예수님이 병을 치료해 주었기 때문에 몰려왔습니다. 지금 우리도 우리 자신의 병을 치료받기 위해서 교회에 나가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사람은 물론 뭇 생명을 사랑할 줄 모르는 중병에 걸려있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도 부족하고, 내 일이 아니면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하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고, 어느 것 하나 정상적인 것이 없습니다. 중병에 걸려있기 때문에 교회의 가르침만 가지고는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서 말씀의 약을 매일 복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려면 더러운 영이 무엇인지를 먼저 묵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더러운 영은 아부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앞에서는 아부하고 뒤에서는 욕하는 그런 이중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고, 예수님의 말씀이 옳다는 것은 다 알고 있으면서도 예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행동을 하고, 심보가 못되어서 병을 치료하러 온 사람들이 치유 받지 못하게 훼방을 놓는 마구니들입니다.

우리는 이런 자를 마귀라고 부르고 있으나 불가에서는 魔軍(마구니)이라 합니다. 마귀보다는 마구니가 더 순화된 표현 같습니다. 실제로 이런 마구니들이 있을까? 생각해 보지만 컴에 악성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자들을 생각하면 실제로 이런 인간 마구니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더러운 영들은, 예수님 앞에서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며 엎드려 아부를 하고 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더러운 영들을 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그런 소문을 내면 기복을 바라는 사람들이 찾아와서 복음을 선포하는데 방해가 되므로 사람들에게 알리지 못하도록 하였습니다.

사람도 지위가 올라가면 사방에서 불나방들이 모여 들듯이 예수님이 '하느님의 아드님' 이라는 소문이 나면 복음의 실천에는 관심도 없는, 자신의 기복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벌떼처럼 모여들 것을 염려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지금 일부 교회에서는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며 확성기를 틀어 놓고 동네방네 소문을 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소문을 내서 복음의 실천에는 관심도 없는, 자신의 기복만을 바라는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교회를 점령하면 예수님의 가르침과는 전혀 상관없는 교회가 되고 악화는 양화를 구축할 것입니다.

사랑을 실천하라는 계명은 지키지 못하더라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는 사실을 발설하지 말라고 하신 말씀은 지켜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않으면 병을 치료하지 못하더라도 더 악화되는 것은 어떻게 막을 수 있지만 금지계명을 어기면 병이 더 악화될 것 같습니다. 오늘 예수님은 저희에게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신원을 알고 있다면 조용히 혼자만 알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천기누설을 하지 말라는 뜻같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을 옆에서 지켜보면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을 발설하지 않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부터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사실은 다른 사람에게 입도 뻥긋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런 사람이 있다면 조용히 혼자만 그렇게 알고 있고 천기누설은 하지 말라고 부탁하겠습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의 신원을 공개하는 것은 더러운 영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거역한 것으로 그렇게 알려주고 계시므로 지금의 우리 현실과는 너무 달라서 이해를 할 수 없으나 하여튼 오늘 복음 말씀에 충실하려면 다른 도리가 없습니다. 

천기를 누설하며 예수님을 선전하지 않더라도 복음을 전하고 실천하는 데는 하등 문제가 없을 것 같습니다. 아니 오히려 다른 사람과 싸울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들이 아니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런 소리는 입도 뻥긋하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이므로 그런 소리는 하지를 말라고..

대자대비 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당신의 신원을 밝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은 저희 신원을 알리려고 온갖 것으로 치장을 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신분을 숨기고 낮은 곳에서 그들과 함께하듯
저희도 숨길 것은 모두 숨기고 마냥 낮은 곳으로 찾아 가도록
언제나 성령으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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